[Dispatch=박안나기자] "비서를 사장 연인 쯤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싫어요."


지난 27일은 중국 비서협회가 정한 '비서의 날'이었다. '비서의 날'은 1952년 제정된 이래 60년동안 해마다 이벤트와 모임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회사에서 비서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꽃다발 및 기념품을 증정한다. 또 일부 회사는 특별 휴가까지 제공한다.


이같은 대우에도 불구, 비서들은 말 못할 고충이 많다고 토로한다.


가장 큰 불만은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 사장 비서라고 하면 대부분 '연인' 혹은 '섹스 파트너' 쯤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사장 비서를 '소밀(小蜜, 샤오미)'이라고 부른다. '작은 꿀'이라는 뜻의 이 단어는 사장의 '세컨드 애인'이라는 의미다.


이런 시선과 풍토가 만연하다보니 비서들은 결혼할 때도 많은 제약을 받는다고 한다.


한 중소기업의 비서는 "보스의 오른팔로 열심히 일할 뿐인데 주변에서는 미모와 몸매로 상사에게 아첨한다며 비아냥댄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또 다른 무역회사 비서는 "상사와 함께 바이어를 접대하고 출장갈 일이 많은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대다수 비서들은 공사를 확실히 구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