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페인팅 아티스트가 독일이 서울시에 기증한 베를린 장벽을 훼손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 청계천에는 베를린 광장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독일 베를린시가 지난 2005년 대한민국의 통일을 염원하며 기증한 베를린 장벽의 일부가 있는데요.

베를린 장벽은 동독과 서독의 경계였습니다. 시민들을 통제한 동독 쪽은 깨끗했습니다. 서독 쪽은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낙서가 그려져있었죠.

하지만 최근 이 베를린 장벽에 그래피티가 생겼습니다. 원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였죠.

동독 쪽 장벽에는 검정색 스프레이로 'HIDEYE5', 'LOOK INSIDE'가 쓰여있었습니다. '날 비추는 새로운 빛을 보았습니다. 내눈을 반짝여줄 빛인지'라는 한글 문구도 쓰여있었죠.

서독 쪽은 더 심했습니다. 파란색, 분홍색, 노란색 등 알록달록한 페인트로 벽을 칠했죠. 변형된 태극기 그림과 정체불명의 패턴이 그려져있었죠.

베를린 장벽을 훼손한 이는 '히드아이즈'라는 페인팅 아티스트 정태용 씨였습니다.

정 씨는 인스타그램에 "전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분단 국가 대한민국. 현재와 앞으로 미래를 위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히드아이즈의 패턴과 태극기 네 모서리의 4괘를 담아 표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장벽에 작업하던 중 "다리 좀 떨리겠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낙서 한 번 제대로 해봐야지. X이나 뱅뱅이다"라는 글을 추가로 올린 것이 확인됐습니다.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정 씨에게 피드백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정 씨는 "피드백하겠다"고 댓글을 단 뒤 계정을 삭제했는데요.

네티즌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조사요구 청원을 올리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사진출처=뉴스1,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