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남자 아이돌을 왜 좋아하냐고, '더럽다'고 하더라고요."

슈퍼주니어의 13년째 팬의 안타까운 사연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2TV '안녕하세요'에서는 아이돌 남팬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이날은 게스트로 '슈퍼주니어' 은혁, 신동 예성, 동해가 나왔습니다. 또 고민남으로는 20대 슈퍼주니어 남팬이 나왔죠.

그는 슈퍼주니어를 13년 동안 좋아해왔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나는 순수한 팬심으로 좋아하는데, '남자를 좋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았다"고 했죠.

상처가 되는 말들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요. "여자 아이돌도 많은데 왜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냐", "왜 그러고 사냐", "더럽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죠.

고민남은 슈퍼주니어를 정말 팬심으로 좋아해왔는데요. "릴레이 콘서트도 갔고, 내가 가끔 '오빠'라고 부를 때도 있다"며 "형이라고 부르면 오히려 더 쳐다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죠.

또 슈퍼주니어를 좋아하며 스스로 생긴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고 합니다. "슈퍼주니어 일본 활동을 하기 때문에 나 또한 스스로 일본어 실력이 늘기도 했다"고 말했죠.

심지어는 다이어트에도 성공했는데요. 과거 고민남은 167cm에 120kg까지였다고 합니다. 또 그의 첫사랑은 "슈퍼주니어를 좋아하면서 너는 왜 그러냐. 거울 안 보냐"는 막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고민남은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됐는데요. 슈주처럼 멋있어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 50kg 이상 감량에 성공했고요. 7개월 만에 지금의 비주얼을 갖게 됐죠.

또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과거 뚱뚱할 때는 소심하고 자신감도 없었지만, 슈퍼주니어를 좋아하고 살을 뺀 뒤로는 많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죠.

하지만 고민남의 친구들은 그다지 좋은 시선을 갖고 있지 않은데요. "슈퍼주니어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까지 갈 정도", "사회통념상 부정적인 시선이 더 많다"는 입장을 보였죠.

그러나 고민남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는 현재 중학교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는데요. "할 일 다 하면서 좋아하니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민남은 오랫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차별어린 시선을 받아왔는데요. "아이돌 춤을 춰봐라", "여자아이돌 팬사인회에 가서 사인을 받아와라"며 조롱을 받기도 했죠.

하지만 '안녕하세요' 패널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고민남의 취미를 전혀 이상하게 보지 않았죠. 신동엽은 "나도 어릴 땐 송골매나 조용필을 좋아했다. 스타를 동경하며 살던 시절이 있었다"며 "팬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민남은 슈퍼주니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손편지로 적었는데요. 편지 중간 중간 슈퍼주니어의 노래 제목을 넣는 센스로 멤버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영상으로 함께 보실까요?

<영상출처=KBS-2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