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stch=김혜원기자] "콘셉트 확보, 이미지 관리…"
빼곡하게 채워진 한 학생의 필기노트. 몇 번이나 '밑줄~쫙'을 긋는 것을 보니, 꽤나 어려운 과목인가 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노트 겉면이 특이합니다. 곳곳에 왕관이 새겨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미스코리아'라는 글귀도 보입니다.
눈치채셨나요? 그렇습니다. 이 수첩은 '2014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노트입니다. 너덜해진 것을 보니 그간의 노력이 느껴지는군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끝난 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지난 16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미스코리아 입상자를 대상으로 '2014 미스코리아 소양교육'이 진행됐습니다.
2014 眞善美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미스코리아가 가져야 할 매너와 가치관을 배우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스케줄에 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숨가빴던 대회 다음 날, 그 뒷이야기를 '디스패치'가 전합니다.
기억나시죠? 다시 비키니 심사가 열렸습니다. 대회 당일, 이렇게 화끈했던 후보들이…
하루 사이에 반전을 줍니다. 아주 진지합니다. 열심히 필기하는 모습이 또래 대학생 친구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로 입상자 대부분은 1993년생. 대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나이입니다.
여기서 잠깐, 아직 이들이 낯설다고요? 간단 프로필로 익혀 보겠습니다.
좀 더 확대해 볼까요?
"집중하고 가실게요~" (류소라, 미)
"손가락으로 팍" (김명선, 미)
"미소로 끝" (백지현, 미)
"경청 또 경청" (신수민, 선)
"어렵지 않아요" (이서빈, 선)
"제가 진이에요~" (김서연, 진)
그렇게 2시간의 소양교육이 끝났습니다.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 합니다. 박수 소리도 들리고, 웃음도 끊이질 않습니다. 약 1달 간의 합숙 덕분일까요. 서로 친근하게 농담도 주고받습니다.
여기서 잠깐, 국가대표 미녀들의 대화를 살짝 들어봤습니다.
"아~집밥 먹고싶다"
대화의 주제는 몸매도, 헤어도 아니었습니다. 소재는 바로 음식입니다. 합숙 기간 동안 생각해둔 메뉴를 대거 방출합니다. 치킨, 피자, 삼겹살, 집밥 등등. 고민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우리가 알던 화려한 미스코리아 맞나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합숙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마시지 못했던 커피. 마음껏 흡입합니다. 진선미들에 따르면 커피 또한 가장 먹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다고 하네요.
진지한 고민도 이어집니다. 학업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미스코리아 활동을 위해서는 1년 간 휴학을 한답니다. 특히 김서연 양은 2년 이나 휴학을…. 미스유니버스 대회도 있으니까요.
사적인 대화지만, 미스코리아는 다릅니다. 벌써 미코가 갖춰야할 소양을 익힌 모양입니다.
실제로 말 한마디가 조심스러운데요. 대화 도중 '헐', '대박'같은 추임새가 나오면 서로에게 주의를 줍니다. 바른말, 고운 말만 써야한다면서요. 미스코리아의 길, 쉽지 않네요.
마침내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드디어 집에 돌아갈 시간입니다. 한 달간 만나지 못한 딸을 보려고, 진선미 부모님들은 호텔 앞까지 마중을 나왔습니다.
짐을 싼 당선자들이 일어선 순간.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입니다.
순식간에 카메라 렌즈가 꽉 찹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선발자들의 평균 신장이 약 171cm라고 합니다. 쭉 뻗은 기럭지로 시선을 압도했는데요. 괜히 미스코리아가 아닌가 봅니다.
귀가길도 남다릅니다. 늘씬한 컴백홈이네요.
"슬리퍼 각선미" (이서빈, 선)
"엄마와 워킹" (김명선, 미)
"백팩 메고 퇴근" (김서연, 진)
"엄마, 오고있나?" (류소라, 미)
"가족이라 행복해요" (신수민, 선)
"가벼운 발걸음" (백지현, 미)
마지막으로, 미스코리아들의 모델 워킹 샷 나갑니다. 주차장을 런웨이로 만들어버렸네요.
"인형같은 옆태" (김서연, 진)
"眞짜 8등신" (김서연, 진)
"뒤태도 예술"
"앞으로 자주 뵈요" (김서연, 진)
"엄마랑 런웨이" (신수민, 선)
"함박미소 빵~" (신수민, 선)
"타고난 몸매" (이사라, 미)
"우윳빗 허벅지" (이사라, 미)
"횡단보도 런웨이" (류소라, 미)
"이제 안녕~" (류소라, 미)
"미코의 미소" (백지현, 미)
미스코리아 입상자들은 이번 주말까지 푹 쉰다고 합니다. 돌아오는 월요일부터 스케줄 강행군에 돌입하는데요. 각종 글로벌 브랜드 행사에 참가해 한국의 미를 뽐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미와 예절을 전파할 그들. 한국을 뽐내 주세요.
<사진=서이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