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하면, '엄친아'라는 수식어가 바로 떠오른다. 훤한 외모에 바른 예의, 이승기는 10대의 오빠고, 20대의 동생이며, 30대의 조카며, 40대의 아들이다.
반듯한 이미지는 패션에서도 드러난다. 늘 깔끔하고 단정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그렇다고 지루하진 않다. 적절하게 트렌드를 반영해 세련된 분위기를 낸다. 한 마디로 엄친아 패션이다.
엄친아 패션의 법칙은 무엇일까.
가장 염두하는 건 '핏'이다. 헐렁한 사이즈를 피한다. 몸에 딱 맞는 사이즈로 슬림한 몸매를 드러낸다. 개성도 놓치지 않는다. 재킷 안에 프린트 셔츠 혹은 스카프를 이용해 포인트를 준다.
이승기의 스타일리스트 황원호 실장은 "강렬하고 튀는 것은 피한다. 심플하고 모던한 의상을 즐겨 입는다. 대신 지루함을 피할 수 있는 포인트에 신경쓴다"고 설명했다.
보기만 해도 훈훈한 이승기의 엄친아 패션, 스타일별로 살펴봤다.
★ 셔츠룩 - "리얼웨이의 진수"
이승기가 리얼웨이에서 가장 즐겨 입는 스타일, 바로 셔츠룩이다. 스타일리스트의 도움 없이 자신이 직접 스타일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기는 세미 배기 팬츠를 즐겨 입는다. 여기에 슬림핏 셔츠를 매치해 엄친아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셔츠의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쓴다. 독특한 스트라이프 셔츠 등으로 개성을 살렸다.
의외의 포인트도 있었다. 식상한 백팩 대신 클러치백을 손에 들었다. 셔츠 위에 같은 색 쁘띠 베스트를 덧입기도 했다. 클래식한 구두는 피하고 캐주얼한 로퍼로 바지 핏을 살렸다.
★ 블랙룩 - "디테일로 승부한다"
블랙룩, 가장 무난한 패션이다. 자리를 불문, 깔끔하게 잘 어울린다. 단, 수트와 이너웨어에 따라 느낌은 미묘하게 달라진다. 이승기 역시 블랙룩에서 이를 십분 활용했다.
우선 다양한 이너웨어를 매치, 개성있는 블랙룩을 연출했다. 예를 들어 포멀한 블랙 셔츠 대신 차이나 카라로 목선과 얼굴을 살리는 식. 프린팅 셔츠로 단조로움도 피했다.
이너웨어에 따라 재킷 선택도 달랐다. 차이나 카라에는 라펠이 좁은 투 버튼 재킷을 입었다. 믹스&매치도 자유자재다. 턱시도 재킷에 스카프나 프린트 셔츠를 받쳐 색다른 멋을 냈다.
★ 수트룩 - "기본이 가장 멋스럽다"
수트룩에서는 기본에 충실했다. 흰색 셔츠에 네로우 타이를 매 모던한 클래식을 선보였다. 화려한 프린트의 타이 보다는 단색을 선호했다.
수트룩에서도 슬림핏은 빠질 수 없는 키워드다. 자로 잰 듯한 핏으로 다부진 체격을 드러냈다. 이런 조화로 수트룩 역시 젊고 세련되게 완성됐다.
선택과 집중의 멋도 알았다. 리얼웨이에서는 배기 팬츠를 선호했다. 하지만 수트룩에 있어서는 스트레이트 바지를 고집했다. 엄친아에게 유행보다 중요한 건, 때와 장소…. 즉, TPO였다.
글=송은주기자(Dispatch)
사진=디스패치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