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악의 10대 살인자를 아시나요? 범인은 당시 19세의 나이였지만, 그 수위는 미성년자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끔찍한데요. 일본 재판부는 이 범죄자를 19일인 오늘.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사형수의 이름은 세키 데루히코(関 光彦)입니다. 그는 지난 1992년 3월 5일 일본 치바현 이지카와시에 있던 일가족 4명을 잔인하게 살해하고요. 15세 여중생을 여러차례 강간해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범행은 사실 3월 5일 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는 평소 행실도 매우 불량했고요.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만만한 여성을 골라 강도와 강간을 일삼았습니다.

데루히코는 범행 한 달 전인 2월 8일, 필리핀인 호스티스를 납치했는데요. 그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그저 성적인 욕구 때문이었죠. 데루히코는 그녀를 이틀 동안 감금 후 강간했습니다.

피해자는 범행에게 끔찍한 일을 당한 뒤 가게로 돌아가 가게 주인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가게 주인은 이에 분노해 자신이 알던 야쿠자에게 "데루히코를 손봐달라"고 요청하죠.

데루히코는 꼼짝없이 쫓기는 신세가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또 성범죄를 저지를 생각을 갖게 되는데요. 그는 2월 12일 한 여고생을 만나게 됩니다. 당시 여고생은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죠.

데루히코는 자신이 운전하고 있던 차로 여고생을 들이받습니다. 그리고 실수인 척 사과하며 "병원에 데려다주겠다"며 그녀를 데려갔는데요. 여고생은 별 의심없이 그의 차를 타고 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는 치료를 받은 여고생에게 "집에까지도 데려다주겠다"고 하는데요. 여고생은 그가 이미 한 번 병원에 데려다줬기 때문에 별 의심없이 데루히코의 차를 타게 됩니다.

데루히코는 그녀를 집으로 바로 보내지 않았습니다. 숨기고 있던 흉기로 그녀를 위협한 뒤, 자신의 집으로 여고생을 데려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를 처음으로 강간하게 됩니다.

범행을 저지른 뒤에는 그녀의 학생수첩에서 여고생의 이름과 집주소를 베껴 적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협박을 하고 보냅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데루히코는 호스티스 가게의 주인의 요청을 받은 야쿠자에게 잡혀갑니다. 야쿠자는 "호스티스를 감금한 것에 대한 피해보상조 200만엔(한화 약 1,930만원)을 가져와라"고 협박을 하는데요.

19세의 데루히코에게 그만한 돈이 있을 리 만무했습니다. 그는 200만엔을 구할 수 없지 낮에 자신이 강간했던 여고생을 떠올리는데요. 그리고 한동안 범행을 세울 계획을 준비하죠.

그리고 3월 5일 오후, 그는 여고생의 집에 몰래 침입합니다. 그 시간에는 여고생의 할머니가 혼자 집에 있었는데요. 그는 전기 코드로 할머니의 목을 졸라 살해합니다. 그것이 첫번째 살인이었죠.

그리고 오후 7시경, 여고생과 어머니가 함께 집으로 들어옵니다. 데루히코는 두 사람에게 식칼을 들이대고 협박하는데요. 이때 데루히코는 또 다시 여고생의 모친을 살해합니다. 여고생이 보는 앞에서였죠.

그의 끔찍한 행동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여고생에게 바닥에 흐른 피를 전부 닦게 시켰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여고생의 여동생이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데루히코는 뻔뻔하게도 자신을 여고생의 친구로 소개합니다.

당시 4살이던 여동생은 아무런 의심없이 데루히코를 반깁니다. 그리고 데루히코는 여고생의 아버지를 기다리며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여동생은 저녁을 먹은 뒤 "할머니와 자겠다"며 할머니의 시체 옆에서 잠에 들었습니다. 물론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죠.

데루히코는 여동생이 잠들자 여고생에게 집의 예금통장이 어디 있는지 물었습니다. 여고생은 "통장의 존재는 아버지 밖에 모른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자 데루히코는 아버지를 기다리며 그녀를 또 한 번 강간합니다.

그리고 오후 9시경 여고생의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데루히코는 갖고 있던 식칼을 들고 숨어있다가 아버지를 덮쳐 칼로 찌릅니다. 그리고 200만엔을 내놓으라고 협박하죠.

여고생의 아버지는 딸들을 살리기 위해 예금통장이 있는 곳을 알려줬습니다. 그러자 데루히코는 욕심이 생겼는데요. "200만엔보다 더 많은 돈을 내놔라"고 요구했죠.

여고생의 아버지는 다른 통장과 인감도장이 회사 사무실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데루히코는 여고생을 회사로 보내 그의 통장과 인감도장을 가져오게 합니다.

여고생은 아버지의 사무실에서 통장과 인감도장을 챙겨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 동료들이 그녀의 모습에 "무슨 일이냐"고 물었는데요. 그녀는 그저 "야쿠자와 관련된 일"이라는 핑계를 대며 집으로 향했죠.

여고생은 자신의 아버지와 여동생이 무사하길 바라며 집으로 돌아갔는데요. 하지만 이미 그녀가 집에 오기 전부터 데루히코는 그녀의 아버지를 끔찍하게 살해한 뒤였습니다.

그리고 새벽 6시경, 아버지의 회사 동료는 여고생의 집으로 전화를 거는데요. 여고생의 표정이 내내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몰래 전화를 받은 여고생은 집의 참상을 전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데루히코에게 들키고 맙니다.

데루히코는 큰 소리를 내며 여고생을 제압합니다. 그리고 이 소리에 깬 여동생이 두려움에 울기 시작하는데요. 그러자 그는 "시끄럽다"며 여동생까지 살해해버립니다.

여고생은 자신의 가족들이 모두 살해당하는 것을 보자 크게 저항하기 시작합니다. 데루히코는 여고생의 왼팔과 등에 큰 상처를 입히죠.

회사 동료는 갑자기 전화가 끊어진 것을 보고 이상하게 시작합니다. 결국 경찰에 신고했죠. 경찰은 오전 9시쯤 여고생의 집에 출동해 데루히코를 체포합니다.

데루히코는 마지막까지 얕은 술수를 썼습니다. 여고생에게 자신이 쓰던 흉기를 쥐어주고 자신을 피해자인 척 하게 연기시키기까지 했죠.

그는 자신의 범행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을 갖지 않았습니다. 법정에서는 "1988년에 일어난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범들도 징역을 받았는데, 난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죠.

당시 데루히코는 19살 1개월로, 완전한 성인은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그는 소년법상 사형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그가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는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1개월 넘어섰기 때문에 사형 선고가 가능한 상황이었죠.

일본 재판부는 "죄질이 나쁘고 잔인하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내립니다. 데루히코는 구치소에 있는 동안 재심 청구를 하기도 했는데요. 당시에도 법원은 "심각한 범죄성에 기인한 범행으로 사형을 승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를 기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