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종현의 자작곡과 인터뷰가 눈길을 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담았다는 노래에서 "외롭다. 혼자다"라고 말했고, 인터뷰에서는 "행복해지자"고 다짐했다.
종현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가 있다. 2015년 10월에 발표한 '엘리베이터'란 곡이다. 종현이 모두 작사·작곡했다.
평소 종현은 이 노래에 자신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말해왔다. MBC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에서 "이 노래에 등장하는 화자와 듣는 사람은 한 명 밖에 없다. 내가 나에게 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엘리베이터'의 가사다.
솔직히 말해 봐요
솔직히 말해 줘요
숨기지 말아 줘요
숨기지 말아 제발
닫히는 엘리베이터에 비친 내 모습은
초라하게 남아 그래도 이렇게나마
눈 깜빡거리며 숨 내뱉고 사는 이유
날 위해선 맞나 아님 쫓기고 있나
안녕 안녕 인사해
초췌히 비친 내게 인사해
안녕 안녕 인사해
솔직히 말해 봐요
솔직히 말해 줘요
숨기지 말아 줘요
숨기지 말아 줘요
언제부터 울고 있나요?
그대 어떤 표정 짓고 있는지 아는가요?
그대
안녕 안녕 인사해
초췌히 비친 내게 인사해
안녕 안녕 인사해
세상에 하찮은 얘기
모두 다 알고 있다 믿어요
허나 평생 같은 숨을 나눴던
당신을 난
몰라요
몰라요
솔직히 말해 줘요
더는 무리인 걸 알잖아요
언제부터 혼자였나요?
거울 속 나와 눈 맞추는 게
어색할 정도죠
나는
나는
나는
종현은 음악을 통해 외롭고 힘든 마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생전 인터뷰에서는 행복해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지난 4월 패션지 '에스콰이어' 인터뷰에서 "행복하냐"는 질문에 "행복해지려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 반년 동안 가장 많이 행복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성향 자체가 스스로를 괴롭혀서 행복하기가 쉽지 않다. 대신 성장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복하면서 성장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몇 해 전 있었던 가족과의 일화를 털어놨다.
"몇 년 전 어머니랑 누나한테 울면서 투정을 부린 적이 있어요. 술에 엄청 취해서. 엄마랑 누나한테 물어봤어요. 이사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거든요. 행복하냐고 물어봤어요. 술 먹고 자고 있는 가족들 깨워서. 아저씨처럼. 제 삶의 첫 번째 목표였거든요. 엄마랑 누나가 행복한 거. 둘 다 자다 깨서 행복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부러운 거예요. 행복하다고 대단할 수 있다는 게. 나는 안 그런데. 나도 행복하고 싶어 하면서 펑펑 울었어요. 엄마랑 누나한테 몹쓸 짓을 한 거 같은데. 그때부터 행복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거죠. 한 6개월 내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구체적으로 했던 거예요. 저에게는 그 변화의 시점이 온 것 같아요. 이젠 행복해져야겠어요. 행복해져야 돼요. 행복하려고요."
종현은 생전에 '행복'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했던 것으로 보인다. 행복하냐는 질문에 쉽사리 대답하지 못 했다. 대신 행복해져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지난해 3월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도 가족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다. 종현은 "나는 미래를 준비하느라 당장을 못 즐기는 편"이라며 "가끔 스트레스를 엄청 받을 때가 있어서 내가 행복한지를 생각해봤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가족들이 행복한 게 나의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가족뿐 아니라 나도 즐길 수 있을 때 진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종현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레지던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Peony 피오니', jTBC '비정상회담', 디스패치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