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명구 기자] "씻을 수 없는 죄를 조금이나마 씻고 또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된 것을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 마재윤이 최근 인터넷 방송 복귀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2010년 스타크래프트 대회 승부를 조작한 혐의(사기)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마재윤은 이른바 '마주작'으로 불리며 'e스포츠'의 존폐위기를 불러온 장본인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2013년엔 승부조작의 후유증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스타리그에 참가해 우승상금 2600만원을 챙겨 다시한번 비난의 중심에 섰다.

한국 e스포츠협회는 승부조작 사건 당시 마재윤을 영구 선수자격 박탈 및 기록삭제 등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마재윤은 이후에도 게임관련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과 스타크래프트 유료강의 등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켰다.

그가 다시 인터넷 방송에 등장한다는 것은 과거의 논란들이 재점화 된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는 방송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마재윤은 영상 인터뷰를 통해 과거 본인의 과오에 대해 반드시 e스포츠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과연 그의 호소가 차가운 여론에 온기를 줄 수 있을까?

다음은 동영상을 통해 공개된 마재윤 인터뷰 전문이다.

Q. 2년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A. 개인적으로 머리도 식힐 겸 여행도 다녀오고 싶어서 여행도 다녀오고 지냈고요. 그 후에 수입이 없어서 아르바이트 같은 것 하면서 지금까지 했다가 안했다가 지내고 있었습니다.

Q. 최근 복귀 기사가 나왔다가 사라졌다.

A. 저도 그 기사가 났을 때 직접 확인을 해보진 못했고요. 팬들이 알려주고 나서 저도 알게 된 사실인데 그거는 일단 사실무근이고 아직 방송에 대한 정확한 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습니다.

Q. 다시 방송에 복귀할 마음이 있는가?

A. 네... 이제 좀... 2년동안 제가 이렇게 방송도 안하고 이렇게 지내다 보니까 너무 최근에는 너무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요.

그런데 이제 복귀하기 전에 이것저것 좀... 하고 넘어가야 될 것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좀 고민이 많은 시간입니다. 방송은 너무 하고 싶어요.

Q. 승부조작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A. 하고 싶은 얘기라고 한다면은 제가 어렸을 때 잘못으로 평생 안고 가야 될 일인 것 같고 백번 천번 많은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고요.

다만 방송을 통해서 저에게 그런 씻을 수 없는 죄를 조금이나마 씻고 또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된 것을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지금 제가 방송을 다시 하기가 되게 어려운 상황인데요. 만약 방송을 다시 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정말 열심히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그 동안의 부족함을 만회하고자 방송을 통한 수익금은 e-sports나 혹은 다른 좋은 일에 보탬이 되도록 쓰이고 싶고요.

봉사 활동 같은 좋은 일을 통해서 e-sports 관계자 분들이나 팬 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정말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12월 초에 개인방송을 통해서 e-sports 관계자 분들과 팬 여러분들께 공식적으로 사과방송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