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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해봤지만, 더 하고 싶다"…김희선, 22년차의 출사표

[Dispatch=서보현기자] 한국 여배우에게 시간은, 동전의 양면이다.

우선 시간은 경험을 만든다. 그 경험이 쌓이면서 배우는 숙성된다. 더 깊어진 연기를 내고, 더 진한 향기를 뿜는다.

반면, 활동의 폭은 좁아진다. 우선 캐릭터가 제한적이다. 엄마나 이혼녀 등이 대부분인다. 연기의 맛을 낼 기회가 줄어든다.

안타깝지만, 국내 드라마와 영화의 현주소다. 이 상황을 마주했을 때, 여배우는 선택할 수 밖에 없다. 현실을 받아들이거나 돌파구를 찾거나.

김희선은 후자였다. 시간이 만든 현실에 정면승부했다. 주저앉는 대신 도전했다. 타협하는 대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다소 모험으로 여겨졌던 그 선택은, 변화의 시작이었다.

◆ "아이콘, 변화를 마주하다"

김희선은 시대의 아이콘이다. 미녀 스타고, 원조 로코퀸이다. 2000년대 중반 결혼을 했고 출산을 경험했다.

그 사이 20대 후배가 쏟아졌고,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자리에 대한 미련은 없었단다. "이미 충분히 다 해봤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당연히 예전과 같을 순 없겠죠. 그게 아쉽진 않아요. 다만 제 나이의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작품(역할)이 별로 없다는 건 안타깝습니다."

실제로 30대 후반의 여배우, 아니 40대 초반의 여배우 역할은 한정적이다. 억척스럽거나, 외도를 목격하거나, 이혼을 극복하는 것.

김희선은 뻔한 30대를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없었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공모전 수상작인 '앵그리맘'이다. 

◆ "조장자는 곧 김희선이었다" 

그가 맡은 역할은 고등학생 딸은 둔 엄마 조강자다. 학교폭력의 피해자인 딸을 지키기 위해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엄마다. 그리고 사학비리까지 파헤친다.

조강자는 곧 김희선이었다. 그 역시 "조강자가 실제 내 성격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면서 "딸을 위해서 하는 행동들이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이런 공감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불러냈다. 그는 모성애, 슬픔, 분노,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실감나게 쏟아냈다. 덕분에 드라마는 장르를 다변화할 수 있었다.

"실제로 제가 엄마라는 점이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굳이 연기하려 하지 않아도 마음이 움직이더라고요. 꾸미지 않은 리얼한 감정들이 나왔습니다."

◆ "이미지 반전, 통했다"

김희선이 캐릭터에 몰입한 만큼 호평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김희선의 재발견"이라 칭찬했다. '앵그리맘' PD 역시 "기대 이상이라 깜짝 놀랐다"고 감탄할 정도.

"제가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어 보이진 않으니까. 그런 여자가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모습이 신선해 보였던 것 같아요.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건 PD와 동료 배우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함께 고민하고 의지하며 힘을 받았다는 것.

"좋은 사람들과 원없이 연기했습니다.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보지 못한 캐릭터와 장르였고요. 이 드라마를 만난 건 큰 행운입니다. 제가 복이 많은 가봐요."

◆ "배우로서 자신감 생겼다" 

김희선에게 '앵그리맘'은 출연작 그 이상이다. 무엇보다 배우로서 자신감이 생겼다. 미모가 전부가 아닌, 연기까지 갖춘 배우로 인정 받았다.

"사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어요. 이런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사실 쓴소리도 각오했고요. 그런데 격려를 해주시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새로운 장르와 역할을 찾는 작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직 연기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여전히 전 부족합니다. 그래서 더 연기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30대 여배우들이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길…."

이제, 김희선은 미녀스타를 뛰어넘어 배우가 됐다. 그의 연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사진=서이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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