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지적재산(IP)이자 효자 콘텐츠였던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이 네이버웹툰의 일본 플랫폼에서 공개돼 눈길을 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이 이달부터 일본 라인망가에서도 독자를 만나게 됐다.

1일부터 본편 전체 분량인 총 180화가 한꺼번에 공개됐으며, 라인망가 이용자는 14일까지 한시적으로 35화 분량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라인망가에서 새 웹툰이 연재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카카오엔터의 대표작이자 독점작이 경쟁사인 네이버웹툰 일본어 서비스에서 풀리게 된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일본에서는 카카오픽코마 플랫폼인 픽코마가 '나 혼자만 레벨업'을 서비스해왔다. 현재도 픽코마에서 웹툰 본편은 물론 외전과 웹소설까지 볼 수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독점 계약 기한이 마무리되면서 라인망가에서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에서만 '나 혼자만 레벨업'을 볼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021년 말 연재 완료된 '나 혼자만 레벨업' 구작이 일본에서 비독점으로 풀린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카카오페이지의 대표 독점작"이라고 설명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약한 E급 헌터였던 주인공 성진우가 각성해 세계관 최강자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6년 추공 작가가 웹소설을 집필했으며, 2018년 카카오페이지에서 동명 웹툰으로 연재되면서 유례없는 인기를 끌었다.

IP 확장도 다양한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1월 일본 A-1 픽처스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공개됐고,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신작 액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도 나왔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일본과 프랑스 등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K-웹툰 열풍을 이끈 작품이기도 하다. 글로벌 누적 조회 수는 143억 회에 달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펴낸 '2023 K-콘텐츠 해외진출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의 한국 만화 정기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가장 자주 이용한 'K-만화'를 묻는 말에 '나 혼자만 레벨업'이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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