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CJ ENM은 자사 케이블 채널 tvN이 올해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의 드라마를 잇달아 흥행시키며 개국 이래 최고 수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CJ ENM은 이날 서울 마포구 CJ ENM 센터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tvN 미디어톡' 행사를 열어 올해 흥행 기록과 사업 비전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tvN이 올해 1~2월 방송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이 채널의 역대 월화드라마 가운데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종영한 주말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tvN 개국 이래 모든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CJ ENM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프라임 타임(황금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개국 이래 최초"라고 설명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분석한 화제성 순위도 높게 나타났다. 4월에는 tvN 드라마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포함한 전체 드라마 화제성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했다.

홍기성 CJ ENM 미디어사업본부 본부장은 "플랫폼의 다양화,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도 tvN이 2030 이용자에게 집중하며 'TV는 안 봐도 tvN은 본다'는 공식을 가능하게 했다"고 자평했다.

CJ ENM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이유를 드라마 선정 기준 발전과 마케팅 방식의 변화에서 찾았다.

홍 본부장은 "최선의 작품을 고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제작할) 드라마를 선택하는 프로세스가 회사의 역량이 될 수 있도록 계속 진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자영 CJ ENM 미디어사업본부 마케팅 담당은 "작년 하반기 마케팅 조직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작년 하반기 공개된 콘텐츠부터 마케팅에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CJ ENM은 앞으로도 구매력과 파급력이 강한 20세부터 49세까지 시청자를 겨냥한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대본을 통해 제작할 드라마를 선정하는 시스템 'GLC'(Green light committee)를 갖췄는데, 대본 평가에 참여하는 이들 중 30대 평가자를 70% 이상으로 구성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앞으로 tvN과 자사의 OTT 플랫폼 티빙 양쪽에 적절히 콘텐츠를 배분해 최적의 시너지 효과를 끌어낸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다소 수위가 높고 혼자 보기에 적합한 콘텐츠는 티빙, 모두가 함께 보기 적합한 콘텐츠는 tvN에 편성하고 있다.

CJ ENM은 올해 tvN에서 방송할 콘텐츠 라인업도 이날 발표했다.

이달 11일부터 정려원과 위하준이 주연을 맡고 안판석 감독이 연출한 로맨스 드라마 '졸업'을 방송한다..

이 밖에 드라마 '정년이', '엄마 친구 아들', '졸업', '감사합니다',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손해보기 싫어서', '원경', 예능 '서진이네' 시즌2, '백패커' 시즌2, '밥이나 한잔해' 등이 올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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