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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 순간, 나는 아직 멀었구나"…홍이삭, 좋은 가수의 꿈

[Dispatch=박혜진기자] 이렇게 잠잠할 수 있을까?

그야말로 빛나는 (6개월의) 여정이다. '싱어게인3' 우승, 상금 3억 원, 전국투어 콘서트 등을 따냈다. 무엇보다, 세상에 그의 이름을 알렸다.

이 스포트라이트를 무려 10년 동안 기다렸다. 하지만 홍이삭은, 그 어느 때보다 차분했다. 들뜨지도, 칭찬에 빠지지도, 기쁨에 취하지도 않았다.

"20대 때 우승을 경험했으면 우쭐댔을 거 같아요. 이제는 우승보다 그 이후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잘해 나가고 싶어요."(홍이삭)

그리고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덧붙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최종 라운드의 '음이탈'이, 새로운 시작의 채찍질이 된 것. 

"아마 그때 실수하지 않았다면, 저는 교만해졌을 겁니다. 그 잠깐의 순간에 '아, 나는 한참 멀었구나' 생각하면서 노래를 끝냈거든요."

홍이삭을 만났다. 지금 그의 음악을 만들어준 시작, 또 앞으로 보여줄 음악 이야기를 들었다. 

◆ 음악의 원천   

홍이삭이 음악을 처음 접한 건, 유초등부성가대. 이후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파푸아뉴기니로 갔다. 국제학교에 다녔다. 24명이 한 반이었는데, 16개국에서 모인 학생들이었다. 

낯선 땅, 낯선 사람들. 홍이삭에게는 음악이 전부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브라스 밴드 수업을 들었다. 5학년 때 베이스 클라리넷, 6학년 때 색소폰을 배웠다.

홍이삭은 "나무를 타고, 잔디와 강에서 뛰어놀았다"며 "파푸아뉴기니에서 했던 음악적인 경험이 크다. 음악이 재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중학교 시절은, 외로웠다. "사춘기라 기댈 곳이 없었다. 음악이 도피처가 됐다. 그때부터 음악과 더 가까워졌다.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고 전했다. 

차곡차곡, 그렇게 10년이 쌓였다. 홍이삭은 버클리 음대에 합격했다. 지난 2013년 제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자작곡 '봄아'로 동상을 받았다. 

호락호락한 시간은 아니었다. 데뷔 이후에도 좋아하는 창작에만 집중할 수 없었다. 생계를 위해 '어떻게 하면 잘 팔리는 곡이 될까'를 고민해야 했다. 

그는 "그 간극이 가장 힘들었다. 현실이 슬펐다"며 "음악 하는 형들이 '결국 버티는 사람이 언젠가는 올라가더라'고 말해줬다. 할 수 있는 게 버티는 것뿐이었다"고 털어놨다. 

◆ 3분을 위한 연구 

그렇게, '싱어게인3'를 만났다. 홍이삭은 일명 '서라운드' 보컬로 평가받는다. 차분하고 선한 목소리로 위로한다. 특히, 감정 전달에 탁월하다. 

전반부 고요하게 읊조리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모든 걸 쏟아낸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음역대도 넓다. 비브라토의 미세한 떨림은 듣는 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진다. 

"공간이 정말 작은 원룸에서부터 바다 앞에까지 광활하게 (펼쳐진다). 본인의 상상력으로 소리를 컨트롤할 수 있는 분이다. 즉, 보여줄 스펙트럼이 굉장히 다양하고 넓을 것." (김이나 심사평 中)

하나의 무대, 그 3분을 위해 수많은 날을 지새웠다. "선곡할 때는 제가 소화할 수 있을지 따진다. 편곡할 때는 발음, 발성, 멜로디 라인 등 기술적으로 생각한다. 거의 연구하듯이 한다"고 털어놨다.

사실 진즉 떨어질 줄 알았다. 그래서 매 라운드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임했다. 마지막 7라운드에서는 음이탈 실수를 했다. 그럼에도 결과는, 우승. 

홍이삭은 차분했다. "오히려 파도 타는 법을 약간 배운 것 같다"며 "2번째 경연이었다. 경험이 있으니 어떻게 이걸 잘 타고 갈지 고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나'를 배웠어요. 선곡과 편곡은 어떻게 할지, 무대에서 누구를 향해 노래할지, 모든 결정의 기준이 '나' 다운지, 내가 잘할 수 있는 그릇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죠."

◆ "Down To Earth"

홍이삭의 부모님은 아들의 무대를 보기 위해 아프리카 우간다 봉사 중, 한국을 찾았다. 홍이삭의 만류에도 비행기에 오른 이유는, 이기는 순간보다 지는 순간에 함께 해야 한다는 것.

홍이삭이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이와 같다. '함께'를 강조했다. 그리고 져도, 틀려도, 부딪혀도, 돌아가도, 괜찮다는 것. 

그는 "친구들과 같이 자체 프로젝트도 다양하게 시도해 보고 있다. 바닥에서부터 만들어 나가는 걸 좋아한다"며 "틀리면 또 계속 부딪히면 된다. 돌아가는 것 같아도, 이게 스트레이트 같다"고 말했다. 

홍이삭의 강점은, 내던지는 것. "나를 내던지는 걸 좋아한다. (무엇이든) 할 때는 확 빠져서 하는 걸 좋아한다"며 "'어차피 할 거, 그냥 하자!'라는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가 꿈꾸는 건,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거예요. 글이든, 노래든, 표현이든. 좋은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요. 성숙한 창작자가 되고 싶습니다."

'Down To Earth'(실제적인, 현실적인). 어떤 가수로 남고 싶냐는 질문에 그가 고민 후, 내놓은 대답이다. 

"겉이 화려하고 붕 떠 있는 게 아니라, 바닥에 붙어서 가는 거요. 현실적이고, 진솔하고, 털털하고, 인간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 홍이삭의 세계

'싱어게인3' 경연 전, 그는 "제 유통기한이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임재범은 그의 최종 무대를 본 후 "유통기한이 없는 가수"라고 말했다. 홍이삭은 다시, 유통기한을 정의했다. 

그는 "그냥 계속하면 될 것 같다. 유통기한을 생각 안하고 살아야겠다"며 "'다운 투 얼스'해서 살다 보면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닮아가고 싶은 뮤지션은, 스팅(Sting). "모든 장르를 소화하는 사람이다. 결국 장르나 스타일보다는, 그 사람의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저는 궁극적으로 '록스타'를 꿈꿔요. (록스타는) 그들이 하는 행동과 음악이 곧 유행이 되고 장르가 되잖아요. 제가 하고 싶은 것도 그런 거예요."

그의 노래가 곧 그의 이야기가 되고, 그의 이야기가 곧 음악이 되길 바랐다. 홍이삭의 음악 세계는 어떨까.

홍이삭은 "20대에는 잘 되고 싶어서 휘둘려 살았다. 30대에는 '안 돼도 차근차근 쌓아가야지' 생각한다"며 "제가 확실하면 그게 제 색깔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어게인3'에서 그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그 깨달음을 응용하는 시즌이 된 거죠. (향후) 몇 년간 홍이삭의 음악은, 나를 찾아가는 음악이 될 것 같네요."

홍이삭의 음악은, 곧 홍이삭 자신이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토스트(팬덤명)들에게 인사했다.

"허투루 보낼 수 있는 순간들이 아니란 걸 알아요. 제 이야기를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교만할 수 없는 이유예요. 제가 변질되면 다 알 거 같거든요. 변질되지 않고, 상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우리, 잘 구워져 갑시다."

한편 홍이삭은 오는 29일 오후 6시 싱글앨범 '사랑은 하니까'를 발매한다. 최유리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사진=이호준기자(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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