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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난 타고난 배우가 아니다"…윤여정, 노력의 여정

[Dispatch=김다은기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기분 좋은 사고였어요. 하하"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가 연기를 너무 잘한다고 착각했었습니다."

"할리우드 진출 비결이요? 조언은 공자님 같은 분이 하는 거죠."

거침없고 솔직하다. 한 스푼의 유머까지. 모든 순간에 품위를 잃지 않는다. 윤여정의 화법이자, 그가 연기를 대하는 태도다. 그저 "늘 하던 대로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바라볼 것보다, 돌아볼 것밖에 없는 노배우가 됐어요. 비로소 사람 윤여정이 됐네요. 이대로가 좋아요."

이번엔 사람 냄새나는 영화로 공감을 전한다. 윤여정이 자신과 싱크로율 100%인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로 돌아왔다. 그의 시니컬한 모습을 그대로 녹였다.

'디스패치'가 윤여정을 만났다. 

◆ "그저, 마르고 닳도록"

윤여정은 작품 속 탕준상(진우 역)과 친구 케미를 만들었다. 특히, 윤여정이 청춘을 향해 담담히 전하는 말들은 여운을 남겼다. 어떻게 모든 대사를 그렇게 담백하게 전달할까. 

답은, 윤여정의 삶에 있다. 그는 올해로 76세, 데뷔 58년 차다. 한국 배우 최초 미국 아카데미상(여우조연상). 미국 영화배우조합상·영국 아카데미상(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그의 이름 앞엔 늘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시작은 누구보다 치열했다. 연기는 생계를 위해 뛰어든 일이었다. 

그래서, 스스로 의심하는 날도 많았다. "제가 연극영화과 출신이 아니다 보니, 늘 (연기를) 정식으로 거치지 않은 배우라는 열등의식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 열등감은 자극제가 됐다. "일찍이 타고난 배우라고 생각 안 했다"며 "지름길이 없더라. 늘 죽어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고단했던 삶은, 윤여정의 자존감을 만들어줬다. 한 마디로 '디그니티'(Dignity, 자존감). 그가 연기를 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단어이기도 하다.

또 한 가지. "마르고 닳도록 외울 뿐"이라며 "미련할 정도로 대본을 많이 본다. 죽어라 외운다. 대본을 옆에 두고 산다. 대사를 보고 또 보면서 그 인물과 가까워진다"고 전했다. 

◆ "민서, 나의 이야기"

윤여정이 '도그데이즈'를 택한 건, 의리였다. 김덕민 감독의 18년만 입봉작이다. "전작 '그것만이 내 세상'을 함께하며 전우애가 생겼다. 입봉하면 출연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를 맡았다. 무뚝뚝하고 까칠하다. 하지만 그 속에 온정을 품고 사는 인물이다. 

민서는 윤여정의 실제 모습과 닮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나랑 비슷하게 써놔서 그냥 나같이 (연기)하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평소 입던 옷으로 민서를 표현하기로 했다. "원래 제 옷을 입고 촬영하지는 않는데, 이번엔 처음부터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민서는 성공을 이뤘지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 "먹고사는 게 다 똑같지 않나. 성공한 건축과의 삶 같은 건 잘 모르고, 그저 인물의 일상에 집중하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누구나 꿈꾸는 성공을 이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외로운 캐릭터다. 곁에 남은 가족은 반려견 '완다' 뿐이다. 

윤여정은 민서의 외로움 속에도 자신을 투영했다. "민서처럼 외로운 순간이 늘 있다. 늙어가는 건 외로운 것이다. 그것도 연습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 윤여정의 여정  

"저는 감독에게 잘 보여서 뽑히는 게 아니라, 정말 잘해서 뽑히고 싶어요. 저한테는 연기가 인생이니까, 일상을 살다가 죽는 것이 행복한 죽음이라고 생각해요."

연기 비결을 묻자, "늘 하던 대로 한다"고 답했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없다. 그저 연기를 끝까지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그래서일까. 수많은 배우가 윤여정을 롤모델로 꼽는다. 하지만 그는 "자기 인생을 살아야 한다. 후배들도 자신만의 연기를 만들길 바란다"고 고개를 저었다. 

요즘 빠져있는 건, 체력 관리. "65살부터 운동을 했다. 트레이너가 '너무 늦었다'고 하더라. 그래도 내가 우등생이다. 성실하지 않은 꼴을 못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는 육체노동"이라며 "젊은 사람들과 같은 조건에서 해야 한다. 현장에서 대우를 바라면 안 된다. 평소에 (체력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제일 좋아하는 명언이 있어요. '길을 어떻게 가냐?'는 질문에 '연습하라'는 대답이요. 저는 그렇게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거예요."

윤여정의 여정은 계속된다.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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