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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9억보다 소중한 200만원"…송지효, 우쥬록스의 피해자들

[Dispatch=구민지·김다은기자] 송지효는 또, 못 받았다. 

2월 10일, 2월 12일, 2월 28일, 3월 10일, 3월 31일, 4월 10일, 4월 30일… (돈을 주겠다는) 약속은 다시 6월로 미뤄졌다. 

송지효가 받아야 할 돈은 9억 원. 하지만 진짜 신경 쓰이는 건, 따로 있다. A씨의 217만 원, B씨의 100만 원, C씨의 210만 원…. 

"저는 당장 저 돈이 없어도 살 수 있어요. 하지만 직원들은 신용불량자가 됐고, 카드가 막혔고, 휴대폰이 끊겼어요. 우쥬록스 대표가 타는 포르쉐 리스료 200만 원은 사치지만, 이 친구들이 받아야 할 월급 200만 원은 생활입니다." (송지효)

그래서 송지효가 직접 나섰다. 그가 사실을 알리고, 뉴스가 터지고, 관심이 몰려야 직원들이 일한 댓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스패치'가 우쥬록스 사기극을 취재했다. 비단, 송지효 정산금 미지급 문제만 있는 게 아니었다. 사업 대부분이 사기에 가까웠다. 결국 박주남 대표의 허언에 송지효를 포함한 전현직 직원들만 피해를 입었다. 

◆ 우쥬록스의 허세

박주남 대표는 포르쉐를 타고 출근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에 명품. 주변에는 수백억 원을 갖고 있다며 허세를 부린다. 실제로 그가 뿌린 (언플) 자료만 보면, 천재 사업가 수준이다.

하지만 실상은 어떨까. 거의 빚쟁이나 다름없다. 미지급, 미지급, 미지급…. 직원에게 줘야 할 돈은 밀렸다. 월급 연체는 물론, 업무로 인해 발생된 지출도 지급하지 않았다.

'우쥬록스'는 지난 2019년 설립됐다. 초창기에는 유튜브, 틱톡 등 SNS 컨텐츠를 만들었다. 박주남 대표는 연예인 인맥을 통해 엔터에도 발을 담궜다. 가수 이지혜가 징검다리가 됐다.

그는 회사를 문어발 식으로 확장했다. 뷰티, 테마파크, 음반, 피트니스 사업까지 손댔다. 하지만, 적자, 적자, 적자. 자본은 이미 오래전에 잠식됐다. 기업 정보에 따르면, 순이익율은 -72%, 부채비율은 214,820.95%. 

박주남 대표는 돈이 필요했다. 이미 부채 의존도가 100%인 상황. 그는 자사 홈페이지에 투자 소식을 올리기 시작했다. <네이버, 우쥬록스에 100억 투자>, <골프존 GDR, 우쥬록스와 직영사업> 등의 뉴스였다. 

'디스패치'는 네이버와 골프존에 진행 사항을 물었다. 네이버는 "가짜 뉴스다.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골프존은 "GDR 제품을 납품한 적은 있다. 별도 사업을 진행한 적은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심지어 '우쥬록스'는 피트니스 회원들의 '헬스비'까지 먹튀했다. 대략 600여 명의 회원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피트니스 코치의 임금까지 체불됐다는 전언 (현재 새로 인수한 센터에서 피해 회원을 책임지고 있다.)

'디스패치'는 위례점을 찾았다. 마침 현장에서 일반인 피해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송지효가 있는 회사에서 헬스비를 먹튀할 거라 상상이나 했겠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 송지효의 피해

피해자의 하소연처럼, 송지효가 있는 회사다. 과연 누가 (먹튀를) 상상했을까. 그런데 송지효도 당했다. 지난해 10월 전속 계약 이후, 한차례도 돈을 받지 못했다. 

'디스패치'가 확인한 미정산금은 대략 9억 원. ('런닝맨' 출연료의 경우, 송지효가 SBS에서 직접 받는다. 미정산금 9억은 출연료를 제외한 금액이다.) 

우쥬록스의 매니지먼트 운영 방식도 독특하다. 매니저가 개인카드로 진행비를 쓰고, 회사에 비용을 (후)청구하는 방식. 이른바, 지출결의 시스템이다.

매니저들은 개인카드로 경비를 썼다. 한도 100만 원인 카드로 기름을 넣고, 밥을 먹었다. 하지만 우쥬록스 직원들은 이 '지결' 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

송지효는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했다. 직원들의 카드 연체 사실을 전해 들은 것. 한 매니저는 "지효 언니가 본인 카드를 줬다. 그 카드로 현장 진행비를 썼다"고 말했다. 

송지효는 결국 법적 대응을 선택했다. 우쥬록스에 5차례 내용증명을 보냈다. 회사는 ‘채무금 변제 각서'를 썼다. "너그러운 아량으로 4월 10일까지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다.

회사 측은 "곧 송금하겠다", "법인 통장이 막혔다", "현금으로 밀린 돈을 주겠다", "해외에서 곧 투자를 받는다", "투자자가 한국에 왔다"식으로 시간을 끌었다. 

그러나 4월 10일에도 정산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4월 말일까지 꼭 송금하겠다"며 다시 약속했다. 지켜졌을까. 박 대표는 4월 27일 돌연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 직원들의 피해

A, B, C, D, E, F를 만났다. 평균 나이는 20~30대. 평균 연봉은 2700만 원. 실수령액은 200만 원. 대부분 사회 초년생이다. 송지효와 함께 '우쥬록스'로 옮긴 사람도 있다.

지난 2월, 이들은 체납 통지서를 받았다. 근무 사업장에서 국민연금을 내지 않았다는 내용. 당연히 월급도 제때 지급하지 않았다. 2개월째 월급 및 지결이 밀릴 때도 있었다.

A씨는 적금을 깨서 생활했다. 그는 '디스패치'에 "월급이 밀리니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면서 "카드값이 연체됐고, 적금을 깼다. 그러다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했다"고 말했다.

B씨는 신용불량자가 됐다. "월급이 없으니 카드값을 갚지 못했다"면서 "나중에는 교통카드도 정지됐다. 신용정보회사에서 가압류 통보까지 받았다"며 하소연했다.

게다가 B씨는 지병 때문에 매달 약 처방을 받아야 했다. 대출 이자, 통신비, 공과금이 밀린 상황에서 검진을 미룬 것. 그러다 쓰러졌고, 어머니가 병원비를 결제했다.

"엄마 걱정 덜어주고 싶어 일을 시작했는데, 정작 병원비 낼 돈조차 없었던 거죠. 엄마는 제가 밥도 못 먹을까… 5만 원을 주시며 '절대 기죽지 말라'고… (눈물)"

C씨 역시 "부모님의 도움으로 살았다"며 말했다. 그는 "월급 지연 이유를 물으니, '회사가 커지는 상황이다'고 답했다. 그리고 얼마 뒤 정리해고 됐다"고 분노했다.

"이탈리아에서 투자금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했어요. 투자가가 경영에 참여하며 정리해고를 요청했대요. 외주 업체를 쓰는 게 이득이라며 퇴사를 요구했습니다."

D나 E씨의 사연도 비슷했다. 카드를 돌려 막으며 버텼다는 전언. "그나마 송지효가 이런 사정을 전해 듣고 본인 카드를 줘서 숨통이 트였다"고 털어놨다.

"제가 과소비를 해서 카드값이 많이 나온 게 아니에요. 제 카드로 회사 일을 했잖아요. 월급도 못 받고, 경비도 못 받고… 그런데 회사에 큰 소리도 못내요. (밀린) 돈도 안 줄까봐…"

다행히, 송지효가 움직이자 (밀린) 월급 일부는 해결됐다. 이제 남은 건, 4월 급여와 3월 지결이다.

◆ 끝까지, 달린다

송지효 측은 '디스패치'에 직원들의 사연을 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자신이 받아야 할 돈보다 직원들의 월급이 먼저 해결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직원들은 반대로, 송지효의 미정산금을 더 걱정했다. 돈의 규모 문제는 아니었다. 직원들은 "그동안 송지효의 마음 씀씀이를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고를 당했어요. 수술을 2번 했는데 병원비가 1,000만 원 넘게 나왔죠. 집에서 지원해 줄 여력이 안됐는데, 송지효 씨가 조용히 병원비를 내주셨어요." (A씨)

돈보다 더 고마운 것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때문에 간병인이 올 수가 없었죠. 송지효 씨가 밤에 와서 말동무를 해줬어요. 응급실에 입원할 때도, 퇴원할 때도 옆에 있었고요. 병원 선생님들이 다 놀라셨죠."

F씨는 "송지효는 일정이 끝나면 항상 택시비를 챙겨 줬다“면서 "매니저가 바쁠 때는 직접 운전해 현장에 갔다. 우리에겐 연예인이 아니라 언니였다"고 전했다.

송지효가 칼을 꺼냈다. 정산 문제는 법정으로 갈 전망이다. 물론, 송지효는 돈을 받을 길이 있었다. 박주남 대표 측에서 '은밀한' 제안을 했다는 것.

"대표가 현금으로 주겠다는 말했어요. 대신, 그 돈을 다시 회사 계좌에 페이백 해달라더군요. 현금 출처도 모를뿐더러, 다시 법인 통장에 넣어달라니… 상식적인가요?" (송지효 측)

(송지효는 2023년 모법납세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현재 국세청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송지효 측은 "배우만 살겠다고 그런 방식을 택했다면, 직원들 밀린 월급은 어떻게 받냐"면서 "정당한 방법과 절차에 따라 일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쥬록스는 지난해 코인(UZRS)을 상장시켰다. "MCN 콘텐츠와 블록체인이 만났다"며 경제 채널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UZRS는 상장 직후 6배 이상 폭등했으나, 지금은 반토막이 났다. 

송지효가 올린 매출 12억 원은 어디에 쓰였을까. 우쥬록스 법인계좌는 막혔다. 박주남 대표는 어떻게 현금 9억 원을 들고있을까. 코인 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을까. 수상한 돈의 흐름도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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