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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라를 만나, 천국행"...김히어라, 약들린 연기 3

[Dispatch=이명주기자] "미친X이 선 넘네."

NG.

안길호 감독이 '다시'를 외쳤다. "좀 더 못되게 해야 할 것 같아"라고 지적했다.

"사실 혜교 언니 팬이에요. 딱 마주했는데 눈이 너무 예쁜 거예요. '예쁘다' 생각해서 그랬는지..." 

김히어라는 마음을 다잡았다. "맞아. 나도 공연(무대)을 오래 했는데 지지 않겠어"라고 되새겼다.

물론, 송혜교의 첫인사도 그에게 힘이 됐다. 

"혜교 언니가 제게 ‘너무 (연기를) 잘한다는 이야기 들었다. 나도 단단히 준비하고 왔다'고 하셨죠. 마음껏 연기 하라고 판을 깔아 주신거죠."

김히어라는 마음껏 받아쳤고, 바로 OK사인을 얻어냈다. 이사라가 탄생한 장면, 그리고 김히어라가 (스타로) 각인된 순간이었다. 

김히어라를 만났다.

# 이판사판

'더 글로리' 파트1 하이라이트는 교회 장면이다. 문동은(송혜교 분)은 예배 중이던 이사라에게 찾아가 서슬 퍼런 경고를 날린다. 

찰진 대사가 압권이다. "커서 만나니까 이판사판이다, 이거야"라고 묻는 이사라. 문동은은 "큰일 나, 사라야. 이판사판은 원래 불교 용어야"라고 조롱한다. 

"그 장면이 이사라로 찍은 첫 촬영이었어요. 교회에서의 모든 신을 그날 다 찍었죠. 혼자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많이 했어요."

걱정이 앞섰다. 공연 무대와는 다를 매체 연기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김히어라는 데뷔 14년차 뮤지컬 배우다.) 무엇보다 평소 팬이었던 송혜교와 붙는 신이어서 긴장감을 떨치기 힘들었다.  

그 때였다. 송혜교 아니 문동은의 손이 보였다. 이사라의 머리채를 잡아 머리카락 한움큼을 빼낸 그 손. 스스로도 놀라 벌벌 떨던 손의 움직임을 목격한 뒤엔 저절로 몰입할 수 있었다. 

"송혜교 선배님의 새로운 모습을 봤습니다. 누군가에게 폭력을 쓰며 손을 떠는 그 모습이 마치 동은이 같았어요. 저를 사라로 만들어 줬습니다. 그때부터 집중이 확 되더라고요. 고마웠어요."

# 약쟁이

이사라는 가해자 5인방 중 가장 모순적인 캐릭터다. 대형교회 목사 딸이자 꽤 유명한 화가, 겉으로 보면 부러운 삶이 아닐 수 없다. 

현실은 정반대다. 마약 중독자다. 삶에 대한 의지도 느껴지지 않는다. 쾌락을 쫓는 데에만 골몰하며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 

"사라는 그냥 살아야 해서 사는 아이 같았어요. 누군가 나를 구원해줄 거라는 망상을 갖고 있는, 삶의 의지가 별로 없는 친구라고 생각했죠. 그러다 보니 가해자이기도 하면서 방관자라고 해야 할까."

약물에 취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따로 공을 들였다. 김히어라는 "넷플릭스에 마약 관련 콘텐츠가 많다. 미드(미국 드라마)도 많고, 다큐멘터리도 봤다"고 설명했다. 

김히어라는 기독교 신자다. 가족들도 같은 종교를 믿고 있다. 교회 목사 딸이 타락의 길을 걷는다는 설정이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쿨하게 받아들이셨어요. 장난으로 '우리 약쟁이 이화백씨 뭐하시나'라며 오히려 좋아하세요. 철저히 기독교를 표현했다기보다 사라는 자기가 만든 신을 믿었다고 생각해요."

# 엑소시스트

'더 글로리'는 김은숙 작가가 처음 시도한 장르물이다. 여기에, 안길호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져 완벽한 16부작 드라마가 탄생했다. 

작은 소품 하나 허투루 쓰지 않았다. 철저한 계획 하에 모든 장면이 만들어졌다. 배우들의 표정이나 사소한 동작도 우연히 나온 게 아니었다. 

이는 탄탄한 극본 덕분이다. 배우의 애드리브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수준. 김은숙 작가는 각 장면마다 등장인물의 묘사에 신경을 썼다. 

"처음부터 끝까지 애드리브는 없었어요. 지문에서 말을 쪼개는 정도? 다 대본 안에 있었죠. '김은숙 작가님이 날 알고 쓴 게 아닐까' 싶기도 했어요. 정말 대단했습니다."

일례로, '더 글로리' 12회 이사라 작업실 장면. 그는 마약 금단 증세가 심해지자 부모에게 "네덜란드는 합법이라고. 평생 안 들어온다니까? (네덜란드로) 보내줘"라고 외쳤다. 

김히어라는 몸을 뒤집고 허리를 높게 올린 채 울부짖는 연기를 펼쳤다. '오은영 선생님도 포기한 금쪽이' 밈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본에 영화 '엑소시스트' 같은 모습이라고 돼 있었어요. 기괴하게 하려고 했는데 금쪽이라니. 제 안에 감춰지지 않는 귀여움이 있었나 봐요.(웃음)"

# 2023년

김히어라는 21살 나이에 뮤지컬 '잭 더 리퍼' 앙상블로 데뷔했다. 늘 자신감이 넘쳤다. 앙상블을 할 때도 배우 김히어라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2019년 '괴물'을 시작으로 드라마에 도전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선 탈북민 계향심 역으로 특별출연, 깊은 인상을 남겼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제가 이렇게 많은 기자들 앞에서 인터뷰를 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정말 많은 것을 안겨준 ‘글로리'한 작품입니다."

'더 글로리' 전과 후, 김히어라에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우선,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는 "뒷모습만 보고도 쫓아오더라. 감사하게 핫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수 작품 출연 제안도 받았다. 김히어라는 "대본이 더 많이 들어온다. 재미있는 작업을 많이 할 수 있게 됐다. 좋은 작품도 이야기하고 있다"며 웃었다. 

앞으로의 바람은 롱런하는 배우다.

"사실 작품이 잘될 거라는 생각은 찍을 때부터 했지만… 이런 반응은 예상 못했어요. 계속 보고 싶은, 안 보이면 보고 싶은 배우,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한편 김히어라는 차기작을 확정했다. 올해 방송 예정인 tvN '경이로운 소문2'에서 새로운 악귀 역할을 맡는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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