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여러 캠퍼스를 둔 한 대학교의 정문이 같은 업체가, 같은 자재를 써서 만들었는데 가격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는데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학 측은 아무런 의심 없이 공사비를 전액 지급했다고 합니다.

30일 YTN은 이러한 뻥튀기 계약을 그대로 인정한 뒤 공사비를 전액 지급한 한 대학교에 대해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강원도 고성과 원주, 경기도 양주 등 지방 3곳에 캠퍼스를 둔 경동대학교. 경기도 양주 캠퍼스와 강원도 원주 캠퍼스에 2017년, 2019년에 각각 정문을 만들었습니다.

두 개의 정문은 복사한 듯 크기와 모양이 같지만, 공사비는 4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요.

2017년 설치된 양주 캠퍼스 정문에 들어간 비용은 5억 8천300만 원, 2019년에 설치된 원주 문막 캠퍼스 정문 공사는 9억 9천700만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죠.

한 업체가 같은 설계도면과 자재를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조사 결과 공사비 차이 원인은 업체의 자재 가격 부풀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대학 측은 이런 계약을 그대로 진행했고, 공사비도 전액 지급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잘 다니지 않는 외진 곳에 추가로 설치된 정문도 있었는데요. 그리고 정문 앞 도로를 건너 자리 잡은 땅의 소유주는 해당 대학의 총장이었습니다.

매체는 해당 대학교 측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는데요. 학생들의 소중한 등록금이 허투루 쓰인 것이 아닌지 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는 교육부 감사를 통해 드러났고, 경찰은 업체가 받은 공사비 흐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과도하게 지급된 공사비 일부가 대학 또는 총장 일가 쪽으로 돌아갔을 가능성을 보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영상 출처=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