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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치는 바람이라 생각하며"…허성태, 10년차 배우의 초심

(※ 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Dispatch=송수민기자] "한 때 스치는 바람이라고 생각해요. 제 자신을 다독거리고 있어요."

단역, 조연, 주연을 가리지 않고 열일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남한산성', '범죄도시', '꾼', '창궐', '말모이', '밀정', '블랙머니'…. 그러다보니 벌써 데뷔 10년 차다.

그리고 별안간(?) 잭팟이 터졌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장덕수 캐릭터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된 것. 평소대로 묵묵히 연기했을 뿐인데, 글로벌 스타가 됐다.

허성태에게 '오징어 게임'이란 어떤 의미일까? 또, 연기란 무엇일까?

'디스패치'가 지난 6일 허성태와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얻은 것, 그리고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일문일답으로 풀었다.

◆ 장덕수 | "역할 위해 19kg 증량…유일한 러브신도 소화"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다. 벼랑 끝에 몰린 참가자들이 1등을 위해 달린다. 탈락하면 기다리는 것은 죽음. 때문에 극한의 장면들이 쉴 새 없이 펼쳐진다.

참가자들의 사연들은 때론 분노를, 때론 눈물을 자아낸다. 그 중 허성태는 장덕수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잔인하고 비열한 양아치를 연기했다.

▶한미녀 역의 김주령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연기에 대한 애정이 나보다 훨씬 강하다. 부딪혀야하는 신들이 많았다. 사전에 안전적인 문제나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소통을 많이 했다. "마음대로 편하게 하라"며 서로의 컨디션을 배려했다.

▶작품에서 유일하게 러브신을 담당했다.

(러브신을) 처음 해보는 거라 걱정이 많았다. 감독님이 마음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도움을 많이 주셨다. 내가 특별히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촬영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배우 전체가 나 빼고 다 시끄러운 편이었다. 분장실에 처음 들어가면 정말 정신없게 시작을 한다. 하지만 슛 들어가면 모두가 연기에 집중한다.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지만, 김주령 선배님의 남편분과 화상 통화를 했던게 기억에 남는다.

▶장덕수 역할을 위해 증량을 많이 했다. 힘들지 않았나.

지난해 초에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5개월 동안 일이 없어 쉬고 있었다. 살이나 빼자고 마음먹어서 73kg까지 감량했다. 마침 황동혁 감독님한테 연락이 왔다. "덕수라는 캐릭터는 덩치가 있어야 하는데 어좁이가 되었다"고 놀리시더라. 그래서 한 달 반 만에 92kg까지 증량을 했다. 단기간에 증량해서 너무 힘들었고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

▶캐릭터 구축을 위해 노력한게 있나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연기는 제일 강하고 세 보이는 것이다. 감독님이 “성태씨가 이때까지 해온 가장 잘하는 호흡으로, 지저분하고 강하게 표현해주면 된다”고 하시더라. 나도 그 말을 믿고 편하게 연기했다.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구슬치기 게임을 한 장면에서 같이 호흡을 맞췄던 곽자형 선배한테 "그동안 즐거웠다. 자식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애드리브였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다.

◆ 비하인드 스토리 | "압도적인 스케일, 모든 것이 완벽했다"

'오징어 게임'은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제작비는 약 200억 원으로 알려진다. 긴장감 넘치는 연출, 섬세한 스토리,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가 특징이다. 

무엇보다 압도적이면서도 섬세한 세트장이 돋보인다. 실제 456명이 참가할 수 있는 규모로 만들어졌다. 생존을 위한 경쟁을 해야 하는 잔혹한 내용과 달리 알록달록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랑했다.

▶가장 즐겁게 촬영한 장면은 있었나.

곽자형 선배와 4~5년 정도 알던 사이였다. 영화 '남한산성'때 같이 작업을 해 친했던 분이다. 그래서 구슬치기 게임을 재밌게 촬영했다. 내 승리의 순간을 기뻐하며 포효하는 장면이 있다,

▶반면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게임이 있었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세트장에 갔을때 영희 인형의 모습을 보고 학을 뗐다. 목소리 들었을 때 소름끼쳤다. 실제로 연기할 때도 미동없이 서야 했다. 더워서 힘들기도 했다. 총 맞아서 나가 떨어지는 사람들을 보면서 제일 무서웠다.

▶실제로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면, 언제까지 살아남을 것 같나.

어릴 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잘했다. 만약 참여하게 된다면 '구슬치기'에서 죽었을 것 같다. 하지만 목숨을 담보로 게임에 참여하고 싶지는 않다.

▶시나리오와 영상화한 최종 결과물을 본 느낌이 달랐나.

모든 세트가 시나리오를 뛰어넘었다. 설마 설마 했는데 "이 정도라고?"라고까지 느꼈다. 규모와 반대로 아기자기함에서 진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흙, 모레, 먼지 등 디테일을 잘 살린 미술팀의 박수를 친 적이 있다.

▶선배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건 어땠나.

오영수 선배님은 등장부터 반칙이셨다. 입 벌리고 보고 있었다. "내가 저 나이가 돼도 선배님처럼 저렇게 멋지게 연기할 수 있을까?" 그 생각만 했다.

이정재 선배님을 보면서는 "진정한 프로는 저것이다"고 생각했다. 배움의 시간이었다. 여러 번의 테이크를 가면서도 매번 변화 시키면서 연기하더라.

▶이정재와는 영화 '헌트'에서 감독 대 배우로 호흡을 이어가는데.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고 현장에서 선배님을 만났다. "우리 글로벌 허성태 배우님 '오징어 게임' 잘봤습니다"해서 "쌍문동씨 왜 이러십니까"라고 했었다. 진심으로 서로 축하해주는 분위기다.

◆ 글로벌 신드롬 | "오징어 게임은, 나의 인생작"

'오징어 게임'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핫한 드라마다. 15일째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개 대상인 83개 나라 전체에서 정상을 찍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반응도 폭발적이다. SNS에는 외국인들의 달고나 인증샷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패러디와 코스프레 등도 쏟아지고 있다.

▶ 먼저, '오징어 게임'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오징어 게임'은 나에게도 정말 소중하다. 함께 동행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개무량하다. 그리고 한국 전통 문화 놀이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흥행 예상했었나.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이 정도 글로벌 넘버 원을 찍을지는 상상도 못했다. 당연히 해외에서 반응은 뜨거울 거라 예상했다. 우리 나라 고유의 전통 놀이 문화가 그들이 봤을 때는 신선하고 센세이셔널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달고나 키트도 예상했다. 자부심이 느껴지고, 뿌듯하다.

▶ 주변 사람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나.

설경구 선배님, 유해진 선배님이 연락와 너무나 같이 행복을 즐겨주셨다. 가족들은 일단 난리가 났다. 사인이 너무 많이 밀려있다.

실생활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오히려 약간 두렵다. 내가 같이 있다는 게 놀라면서 기쁘고, 감사하면서 걱정이 되고 두렵기도 하다.

▶'오징어 게임'을 정주행 할 때 어떤 느낌이었나.

개인적으로 8번 정도 본 것 같다. 볼 때마다 다른 걸 본다. 처음에는 제 연기를, 두 번째는 상대 연기를 본다. 관객의 눈으로도 본다.

가족들하고 같이 볼 때도 있었고 동료들하고 같이 볼때도 있었다. 거의 한 30번 정도 봤다. 볼 때마다 전에 봤지만 안 보였던 게 보여서 재미를 느꼈다.

▶시즌2가 나온다면 캐릭터가 하차한 게 아쉽지 않나.

혹자들은 댓글로 허성태는 죽지 않았다고 추측하는 분들도 많다. 또 쌍둥이로 나와도 된다라고도 하시는데 기회가 온다면 좋다. 근데 내가 나오지 않아도 전혀 아쉽지는 않다. 시즌2가 잘됐으면 좋겠다.

▶’오징어 게임’은 허성태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내 인생에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인생작이 되어버렸다. 유일무이한 작품이고 말도 안 되는 반응을 보고 있고 느끼고 있다.

 전 세계를 들썩거리게 한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 내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나는 똑같다. 한때 스치는 바람이라고 내 자신을 다독거리고 있다.

◆ 배우 허성태의 목표 | "사람 냄새 나는 목표"

허성태의 연기 인생, 그렇게 10년 차를 맞이했다. 그는 묵묵하고 꾸준히 연기에 진심을 담아왔다. 시청자도 이제 그 진심을 마주하기 시작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의 최대 수혜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품 하나로 인생이 달라지진 않았다. 자신을 더 다독이며 차근차근 연기에 대해 고민을 할것이다. 그리고 다음 스텝을 밟아나가겠는 것. 

▶ 다음 작품과 맡은 배역에 대해 알려달라.

영화 ‘헌트’ 촬영에 한창이다. 안기부 요원 역할을 맡아 액션 배우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 외에 오픈되지 않은 작품에서는 정의로운 역할을 감히 하게됐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 장르나 도전하고 싶은 배역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작품들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와 작품들이라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중에서는 정의로운 역할도 있다. 내년에는 그동안 해왔던 강렬한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어느덧 올해로 데뷔 10년 차다.

영화 ‘헌트’ 촬영장에서 정우성, 이정재 선배님이 많은 조언을 해준다. 연기 인생에 있어 전환점인 것 같다.

조·단역에서 주·조연으로 가는 중간 단계에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부담 없이 다양한 색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며 준비를 하고 있다.

▶ 허성태 앞에 붙이고 싶은 수식어는.

‘사람 냄새 나는 배우’로 불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배우로서 목표는 무엇인가.

길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을 맡으신 오영수 선배님처럼. 오일남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연기하는 것이 내 목표다.

<사진제공=넷플릭스, 한아름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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