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댄스팀 남성이 홍대 버스킹(길거리 공연) 중 여성 관객의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모습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논란이 된 건 지난 12일 트위터에서였는데요. 한 네티즌은 "홍대 댄스 버스킹하는데 갑자기 여성분의 머리를 잡았다. 찍다가 충격받았다"는 말과 영상을 올렸죠.

영상 속에는 빨간 옷을 입은 남성이 튀어나와 베이지색 코트를 입고 있는 여성의 머리채를 잡습니다. 그리고는 위아래로 거칠게 흔들며 무대로 끌어당겼죠.

여성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남자의 팔목을 잡고 쓰러지지 않기 위해 애쓰는 것이 전부였죠.

더 큰 문제는, 남성의 행동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자,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같은 사람에게 대학로에서 당했다. 머리가 아파서 울었는데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어떤 분이 하지 말라고 말리니 '그렇게 할 거면 가라','남의 공연 망치냐'고 그랬다"고 말했죠.

해당 남성은 댄서 겸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로 활동 중입니다. 그는 13일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 중 해당 사건에 대해 직접 언급했는데요.

하지만 크게 반성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사자가 와서 사과를 요구하면 할 수 있따. 하지만 지금까지 몇천 번 공연을 했는데 싫어하는 사람에게 실수할 순 있다. 원래 공연 스타일이 그렇다"고 말했죠.

그러자 한 네티즌이 "버스킹이 원래 초면인 사람의 머리채를 잡는 풍습이 있냐"고 따가운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남성은 "몰랐냐? 원래 그렇게 하는 거다. 버스킹에 대해 잘 모른다. 내가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폭행이 아니라 머리를 리듬감 있게 흔드는 것이다"라고 변명했죠.

또 피해자가 경찰을 통해 신고를 하길 바라는 황당한 말도 했는데요. "폭행이 아니었고, 원래 그런 콘셉트의 공연이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의 사과를 요구하는 건 코미디"라며 "머리채를 잡힌 사람은 웃었다. 공연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말했죠.

하지만 실제로도 그럴까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대 버스킹 보다가 머리채 잡힌 피해자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사건은 지난 6월 일어났습니다. 그녀는 당시 혼자서 공연을 보고 있었는데요. "앞뒤 상황 없이 갑작스레 머리채를 잡혔다. 협의된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죠.

이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저지하지도 못했고, 빈혈이 심해 어지러움을 견디지 못해 다리에 힘이 풀려 결국 넘어졌다. 옆에 있던 스피커까지 쓰러트렸다"고 설명했죠.

하지만 남자의 반응은 가관이었습니다. "남자는 '왜 갑자기 몸에 힘을 푸냐'며 제 반응이 이상하다는 듯 이야기했다", "전 순식간에 웃음거리가 됐다"며 수치심을 느꼈다고 고백했죠.

이후 그녀는 댄스팀 멤버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항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어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죠.

자신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의도된 재미있는 퍼포먼스였다", "머리 잡는 게 버스킹 문화", "(해당 퍼포먼스를) 평생 할 것"이라며 "폭행의 의도가 없었다. 2~3천 번 공연을 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는 자신을 향한 악플에 대해선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상한 종교단체 같다. 해당 집단에는 사과할 이유가 없다", "법과 도덕을 아는 분들이 내 앞에서 이러면 안된다"고 덧붙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