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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ye] 조덕제 사건, 부정하는 것과 외면하는 것들

기사입력/수정 : 2017-11-01 10:11 오전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한 증거물을 공개했다.” 

‘디스패치’는 조덕제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동시에 해당 영화의 메이킹 일부도 공개했습니다.

그러자 ‘디스패치’를 주제로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여성영화인모임, 장애여성공감,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찍는페미, 평화의샘,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한국여성민우회,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위근우 前 아이즈 취재팀장,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변호사 정혜선,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조사과 이수연, 한국여성민우회 여성연예인 인권 지원 센터 윤정주 등이 <‘디스패치에 따르면’을 고발한다>며 모였습니다.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B씨의 배역을 기사에 쓴 부분입니다. ‘디스패치는 보도 당일 여성단체의 우려에 동의, B씨의 극중 이름을 삭제했습니다(본지 보도 이전에 해당 영화의 제목과 극중 배역 등은 이미 다른 매체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다만, 다른 지적에는 나름의 입장을 밝히려고 합니다. 우선 메이킹 필름 공개 부분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한 증거물을 공개했다. 이미 항소심에서 영상전문가를 통해 검증했고 유죄로 판결하는 데 쓰인 증거물이다. ‘디스패치’는 이걸 이용해 마치 재판부가 피해자의 진술만 가지고 결론낸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정혜선 변호사)

네. 2명의 감독이 항소심에 의견서를 냈습니다. A감독과 C조감독입니다. 특히 A씨는 이번 공대위에서 활약중입니다. 그들이 제출한 의견서입니다.

“바스트 촬영이 예정돼 있어 그에 따른 준비만 하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카메라 앵글 밖의 부위를 실제로 만지고, 옷을 찢거나 벗겼다는 건 다른 현장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도, 일어나서도 안되는 행위다. 그것은 연기가 아니다.” (A씨)

“여배우가 연기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당황스런 부분을 감추고 싶어하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남배우는 상대에 대해 전혀 배려하지 않고 혼자만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고 보여진다. 불편하다.” (C씨)

A와 C씨는 영상을 분석한 걸까요, 자신의 느낌을 피력한 걸까요. 적어도, 영상 전문가를 통한 ‘검증’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진짜 전문가들을 찾아 갔습니다. 우리가 보지 못한 것을, 영상공학 박사의 눈을 통해 보고 싶었습니다.

아래는 B씨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피해사실입니다.

“(조덕제가) 상의와 브래지어를 찢고 손으로 가슴을 만졌다. 가슴을 만지지 못하도록 막자 바지를 내리려고 했다. 바지를 내리지 못하게 잡고 있자 팬티 안으로 손을 넣어 음부(라 했다가 음모)를 만졌다. 음모(또는 음부)를 못만지게 하면 다시 손이 가슴 쪽으로 올라왔다. 가슴을 못만지게 하면 다시 음모(또는 음부)로 내려갔다.”

다음은 2명의 영상박사가 분석한 내용입니다. 먼저 윤용인 박사의 의견입니다

<그림은 인물들에 대한 행동분석 결과를 나타낸 것임. 설명은 아래와 같음.> 

가슴 만지는 장면 분석-1은 남자의 손이 여자의 옆구리로 들어가는 장면으로 분석됨.

가슴 만지는 장면 분석-2는 남자가 손이 들어오는 순간 여자는 옆으로 방향을 돌려 남자의 손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됨. 실제로 만졌는지는 알 수 없음.

가슴 만지는 장면 분석-3,4,5은 남자가 어깨 넘어로 손을 뻗는 것으로 분석됨. 여자는 정면을 바로 보면 자신의 손으로 가슴 위를 가린 상태. 남자 배우의 손이 넘어가도 여자 손으로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됨.

가슴 만지는 장면 분석-6은 남자의 손이 여자의 손 위에 놓여 있는 것으로 분석됨. 남자는 성추행한 것이 아닌 것으로 분석됨.

가슴 만지는 장면 분석-7은 여자가 촬영을 끝나고 있는 상태로 나타남. 여자의 브레지어 뒤만  풀렸을 뿐 앞부분은 여자 스스로 양손을 사용해서 잡고 있는 상태. 뒤에서 남자의 손이 넘어와도 여자의 가슴을 만질 수가 없는 것으로 분석됨.

목조르기 장면 분석-1,2,3은 남자의 목조르기가 감독의 권유로 한 것으로 분석되며, 성추행이라고 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됨.

음모 만지기 장면 분석-1,2는 상당히 예민한 부분이기 때문에 여자 얼굴이 변화가 있어야할 것으로 판단됨. 남자의 손 방향과 여자의 어깨 방향으로 분석할 때, 남자의 손이 여자의 하체로 가기에는 손의 길이가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됨. 여자의 음모 만지기가 어려운 것으로 분석됨.

음모 만지기 장면 분석-3,4,5,6는 여자의 상체가 벗겨진 상태에서 남자 손의 거리와 방향이 여자의 음모를 만지기 힘든 것으로 분석됨. 여자의 하의 복장이 등산복과 내의를 착용하였을 때 더욱 힘든 것으로 판단됨. 하체 부분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만졌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됨.

황민구 박사의 분석도 옮깁니다. 그는 행동분석, 즉 여성의 표정이나 행동 등을 통해 유추한 내용을 전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다른 일반 성추행 사건과 비교할 수 도 없다. 이건 연기라는 변수가 있기때문에연기의 선을 어디까지 봐야하는게 핵심사항이다. 하체 부분은 영상에 안나와서 정황을 보고 추론정도할 수 있을 뿐이다.

다만 피해자의 자세(X)에서 팔을 뿌리치거나 하는 게 안보여서 직접적으로 가슴을 만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만졌다 하더라도 가슴 근처 부분 접촉은 가능하다. 직접 주무를 여건은 아니다스쳤을 정도연출과정에서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반항하거나 저항하거나 하지말라고 하는 장면은 식별되지 않는다.  

다만, 하부는 기록되지 않아서 식별하기 어렵다. 음부를 만약 만졌다면, 여성이 제지를 위해 한 쪽 팔이라도 떨어져야하는데 영상에서 여자 팔이 계속 X자세를 취하고 있다. 놀라는 표정, 순간적을 움찔하거나, 본능적인 반응이 보여야하는데 정확하게 식별되지 않고 있다.

다음으로 행동 분석이다. 만약 남자의 손이 음부에 들어오고, 가슴을 주물렀다면 놀란 반응이 있어야하는데, 영상에서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 일반적으로 강한 접촉을 하면 놀라는 반응이 있어야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

강제 추행을 당한 피해자의 여성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다. 연기가 아니라 일반상황이어도 그렇다. 피해자의 움직임, 표정, 자세가 그렇게 보인다. 얼굴도 계속 정면을 보고 있다그런데 그걸 참았다는 건 연기를 하는 걸로 보인다

(몸을 돌려 컷을 유도했다고 주장하는데) 피해자가 심각한 행동이나 저항의 흔적이 있으면 강제추행인데 영상에는 그게 보이지 않는다. 피해자가 반항의 행위를 했다하더라도 피의자가 인지를 못하는 상황이다. 성폭행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많은데 그렇게 안한거는 그만큼 성추행이 아니었다는 거다. 적극적인 반항, 놀라거나, 시선처리. 일반적인 강제 추행에서 피해자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오마이뉴스’(이하 오마이) 역시 본지 보도를 비판했습니다.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전문가의 분석 일부만 인용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디스패치는) 전문가의 전체 발언 취지를 살리기 보단 특정 논거만 살리는 방식으로 발췌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오마이뉴스)

디스패치오마이측에 전문가 분석 내용 전체를 보냈습니다. 원문 그대로 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오마이는 가독성(글이 길어진다)을 이유로 제외시켰습니다.

무엇이 발언 취지며, 무엇이 특정 논거인가요. 방향을 정하고 취재를 하는 게 아닙니다. 취재를 하고 방향을 정하는 겁니다.   

잠시, 샛길로 빠졌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옵니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영상은 정확히 1개입니다. 감독의 디렉션이 담긴 부분입니다. 문제의 ‘13씬’ 실제 촬영분은 영상이 아닌 캡쳐로 대체했습니다.

하지만 여성영화인모임, 장애여성공감,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찍는페미, 평화의샘,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한국여성민우회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위근우 前 아이즈 취재팀장,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변호사 정혜선,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조사과 이수연, 한국여성민우회 여성연예인 인권 지원 센터 윤정주 등은…

(장훈) 감독의 디렉션은 논외로 두고 있습니다. 조덕제 사건의 시발점은, 분명 디렉션입니다. 미친놈처럼, 옷을 찢어라, 사육하라”는 지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B씨는 감독에게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무려 4분 동안 ‘컷’을 외치지 않았는데 말이죠. 여기서, 장훈 감독의 진술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훈 감독은 1차 경찰 조사에서 ‘씬’을 끌고간 이유를 말했습니다.

“현장에서 가슴을 노출하라고 지시하진 않았다. 과감하게 하라고만 했다. 그런데 여배우의 가슴이 노출되는 상황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것이 솔직한 욕심이었다.” 

메이킹 기사와의 통화에선 이랬습니다.

“현장에 스탭들이 한 2~3미터 옆에 다 있어. 조덕제가 정말 행위를 했다면 B가 거기서 소리 지르고 스톱하고 난리났겠지. 아니잖아. 끝까지 다 찍었잖아.”

‘디스패치’ 확인 결과, 장훈은 항소심 재판부에 사실 확인서를 제출했습니다. ‘조덕제가 B의 음부를 3번 만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B씨의 증거로 활용됐습니다.

그래서, ‘다스는 누구의 것입니까?

김경준은 ‘BBK’ 사건으로 8년간 수감 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언론은 재판중에도 이명박 연루설을 제기했습니다. 증거 자료도 공개했습니다. 물론, ‘사실무근’에 다~ 묻혔습니다.

증거는 재판장만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입수하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미 끝난 재판도, 그렇게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재판에 사용된 자료라 공개할 수 없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언론은 판사의 판결만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법원의 판결을 빨리 받아쓰는 게 언론의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재판 중이라 안된다? 무죄추정의 원칙도 있습니다. 조덕제는 이미 “겁탈씬을 촬영하다 흥분해서 성추행을 저지른 배우”로 낙인 찍혔습니다

하여간, 재판 중이라 안된다? ‘오마이 B씨 인터뷰 기사에서멍자욱’(분장)을 공개했습니다. 이 역시 재판에 증거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오마이’의 멍자욱과 디패’의 메이킹 영상.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한 각각의 방식아닐까요.

이 사건은 여전히 재판중이지만, 여전히 논란중입니다.

<Dispatch 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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