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핸드폰 사용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그럼에도 버젓이 핸드폰을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문제가 되는 사람들이 바로 버스운전기사들입니다.

JTBC '뉴스룸'은 18일 일부 버스기사들의 아슬아슬한 운전 사태에 대해 단독 보도했습니다. 그 중에는 버스기사의 안하무인 태도도 드러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이 영상은 지난 4일 서울 영등포에서 경기·일산을 달리던 광역버스입니다. 한 시민은 버스기사가 운전 중 계속해서 왼쪽 아래에 둔 핸드폰 화면을 확인합니다. 정체는 바로 게임이었죠.

당시 승객이었던 조모씨는 "어이가 없었다. 내릴 때까지 핸드폰 바둑 게임을 하면서 운전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심지어는 게임 중 걸려온 전화도 태연하게 손으로 받습니다. 결국 승객은 기사의 위험한 행동을 지적했지만, 돌아온 것은 거짓말과 안하무인 태도였습니다.

기사는 "서 있을 때 쳐다보고 그런 것도 하지 못하냐", "이렇게 내가 보지도 못하냐"고 변명했습니다. 승객이 "당연히 안된다. 운전할 때 본 것도 내가 다 봤다"고 지적하자, "맘대로 해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입니다.

승객은 결국 해당 업체에 대해 이를 신고했지만, 돌아온 것은 "화를 참아달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운수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한 건 맞다. 하지만 계속해서 한 게 아니라 자기가 틀어놓고 끄지 않은 것이 잘못"이라는 핑계를 댑니다.

다른 버스기사의 행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경기도 고양시를 출발해 경북 전주시로 가는 고속버스 안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버스기사는 휴대전화로 드라마를 보고 있었는데요. 먼 거리임에도 드라마를 보기 위해 수시로 고개를 돌려 핸드폰 화면에 집중합니다.

당시 타고 있던 승객은 "차가 자꾸 왔다갔다 하더라. 안대를 하고 누워있는데도 차가 움찔거리는 게 느껴졌다"며 "기사한테 뭐라고하면 운전을 거칠게 하니 뭐라 하기도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승객들은 결국 4시간 가까이 이어진 버스기사의 행동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된 건수는 매년 5만 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또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휴대폰을 사용해 운전할 경우 반응속도가 느려져 돌발행동에 더 취약하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버스의 경우 잠깐 한눈을 팔아도 차체가 높고 승객들도 있기 때문에 일반 승용차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출처=JTBC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