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윤소희기자] 2017년 6월 O일. 케이블 채널(K Star) 예능프로 ‘내가 배우다’ 촬영 날이다.

‘조타'(본명 이종화)는 아침부터 분주했다. 급하게 차를 빌렸고, 직접 차를 몰았다. 그가 향한 곳은, 스태프 집. 조타는 헤어와 메이크업 스태프를 뒷좌석에 태웠다.

조타에게 대본 연습은, 어쩌면 사치였다. 그 시간에 전화를, 운전을 했다. 조율에서 픽업까지, 모든 게 조타의 몫이었다. 심지어 스태프 비용도 자비로 마련했다.

우여곡절 끝에, 촬영이 끝났다. 조타는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스태프를 태웠고, 집에 내려줬다. (하루 빌린) 렌트카를 반납한 뒤, 숙소로 돌아왔다.

조타는 침대에 누웠다. 그래도 숙소가 있어 다행이었다. 그 때, 전화벨이 울렸다. 출연 섭외일까? 월세가 밀렸다는 전화였다. 방을 빼라는 전화였다.

◊ 아이돌 ‘매드타운’을 기억하세요?

조타는 아이돌 ‘매드타운’ 멤버다. 지난 2014년 소속사 ‘제이튠 캠프’에서 데뷔했다. ‘비’, 그리고 ‘엠블랙’ 남동생 그룹이란 수식어를 달고 나왔다.

조타는 ‘예능돌’로 주목받았다.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활약, 검색어를 휩쓸었다. ‘우리 결혼했어요’, ‘정글의 법칙’, ‘하숙집 딸들’ 등에 출연했다.

그런 그가, 공중파 예능에서 모습을 감췄다. ‘매드타운’ 역시 1년 이상 잠정 휴업이다. 마지막 앨범이 2016년 6월이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 ‘제이튠’은 매드타운을 3억 원에 팔았다

2014년 데뷔 이후, 미니앨범 3장과 싱글을 발표했다. 이름 조차 알리기 힘든 아이돌 시장. 매드타운은 꾸준히 음반 활동을 했다. 팬덤도 쌓았다.

2016년 12월, 소속사 ‘제이튠캠프’는 사실상 폐업을 선언했다. 매드타운은 소용돌이를 맞았다. 고작, 데뷔 2년 만. 보호자를 잃어버린 꼴이 됐다.

제이튠캠프는 매트다운을 다른 회사로 넘겼다. 계약금은 3억 원. 해당 그룹에 대한 매니지먼트권을 ‘GNI엔터테인먼트’ (이하 GNI엔터)로 양도했다.

◊ 새 소속사 대표는 사기꾼으로 구속됐다

“연 50%대의 고수익을 보장합니다. GNI위너스에 투자하세요.”

지난 2월, ‘GNI그룹’의 회장이 유사수신행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연리 50%’를 미끼로 투자자를 모았고, ‘돌려막기’로 덜미를 잡혔다. 피해규모난 800억 원이다.

GNI그룹은, 쉽게 말해 제 2의 조희팔이다. 이 GNI그룹의 회장 아들이 GNI엔터의 대표인 S씨다. 한 마디로, 매드타운의 새 소속사는 사기집단이다.

GNI엔터 대표 S씨는 지난 3월 구속 수감됐다. 회사는 산산조각이 났다. 매드타운을 담당했던 매니저 등도 퇴사한 상태. 결국 매드타운만 계약서에 묶여 남게 됐다.

◊ 매드타운은, (피해자의) 채권 담보물 전락

물론, 매드타운만 피해자는 아니다. GNI 사태의 피해자는 약 800여 명이다. 피해 예상 규모는 약 800억 원. 피해자들은 ‘지대협'(GNI피해자대책협의회)를 구성했다.

‘지대협’은 임차 보증금, 빌딩 임대료 등 GNI가 소유했던 자산을 처분했다. 고정비 등도 직접 관리했다. 차량을 팔고 숙소를 뺀 것도 (피해자들의) 자구책 중 하나다.

매드타운은 발목이 잡힌 상태다. 3월 이후 정산 자료를 받지 못했다. 스케줄은 각자의 힘으로 소화했다. 조타 역시 (오히려) 자비로 스태프를 꾸렸다. 돈을 써가며 일한 것.

◊ 전속계약 만료일은, 2021년 10월 5일

‘지대협’ 입장에선, 매드타운은 GNI의 자산이다. 3억 원의 가치를 가진 압류품(?)이다. 매드타운은 억울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전속계약은 아직 4년이나 남아있다.

‘디스패치’는 GNI엔터와 매드타운의 전속계약서를 입수했다. ‘갑'(GNI엔터)은 ‘을'(매드타운)에게 <연예활동에 대한 기획 및 일정 관리>, <연예활동을 위한 제반 지원>등의 의무를 지닌다.

GNI엔터의 대표는 구속된 상태다. ‘지대협’은 아티스트의 연예 활동을 지원할 수 없다. 경험도 없고 방법도 모른다. 그들이 하는 건, 그저 지출을 줄이는 것 뿐이다.

“전속 계약서 5조 4항에 따르면, 연예활동을 제3자가 침해할 수 없습니다. 매드타운의 서명동의 없이 전속 계약권을 3자에게 양도할 수도 없고요. 이는 5조 6항 위반입니다.” (선종문 변호사)

매드타운이 GNI엔터를 상대로 <전속계약부존재확인> 민사소송을 제기한, 대표 S씨에게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낸 이유다.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싶다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