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기자] 축제기간. 대학교는 가수 때문에 울고 웃는다. 누구를 무대에 올릴지. 몇 팀을 섭외할지. 고민 또 고민이다. 그보다 큰 고민은 몸값. 어떤 가수가 얼마를 받는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그 후 학생들의 취향과 예산을 고려해 가장 효율적인 섭외를 마쳐야 한다.
최근 대학가 축제 섭외 1순위는 아이돌. 하지만 몸값은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남성 그룹 A와 B가 있다. A의 경우 한 번 무대에 설 때 3,000만원을 받는다. 반면 B는 같은 무대라도 1,500만원만 받게 된다. 데뷔 시기, 방송 1위 횟수, 인지도에 따라 행사비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경우를 알아보자. C그룹은 서울의 한 대학교 축제 무대에 섰다. 개런티는 1,000만원 이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다르다. 지방에 위치한 대학교에서는 1,100만원을 받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동까지 소요되는 시간, 왕복 주유비 등 소요되는 금액을 계산해 웃돈을 받는 것.
대학마다 그룹마다 다른 아이돌 대학교 축제 몸값. 그 안에 숨겨진 비밀을 Q/A로 살펴봤다.
Dispatch1. 아이돌 몸값, 평균은 얼마나?
A. 그룹에 따라 개런티는 천차만별이다. 1,000만 원을 받는 그룹부터 5,000만 원을 부르는 기획사도 있다. 인기 아이돌의 경우 평균치는 2,000 만원으로 보면된다. 세부 요인에 따라 그 이상 혹은 그 이하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D2. 음악방송 1위하면 몸값도 뛴다?
A. 가장 큰 요소는 인기다. 인기가 높으면 몸값도 높아진다. 기준은 일반행사(기업·시행사)다. 대학 축제는 일반행사의 반을 받는 게 원칙이다. 세부적으로는 방송 1위 횟수, 데뷔 시기가 고려된다. 1위를 많이 할 수록, 데뷔 한지 오래 될 수록 몸값도 뛴다.
D3. 스태프 비용, 행사 출동에 드는 돈은?
A. 스태프 비용은 총 대학 축제 개런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헤어·메이크업 샵 등의 인건비를 총 합한 결과다. 여기에 의상 제작비와 차량 이동비(주유비), 식대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D4. 멤버 개인 수익, 속된 말로 'n빵?'
A. 우선 몸값 절반은 스태프 비용으로 소요된다. 나머지 금액에서 소속사와 계약서에 따라 이익금을 나눈다. 그 남은 이익금을 멤버 수로 나누면 가수별 개린티가 된다. 보통 한 개 대학교 행사 당 멤버별로 100만원정도 받는다고 보면 된다.
D5. 지방대학, 멀수록 개런티는 높다?
A. 대학 위치에 따라 축제 비용도 달라진다. 기준은 수도권이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대학교 행사에서는 통상적인 개런티를 받는다. 하지만 지방에 위치한 학교의 경우 이동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소요돼 100~200만원의 웃돈을 더 받는다.
D6. 앵콜을 부르면 더 받을까? 곡수에 따른 개런티?
A. 2곡을 부르던 5곡을 부르던 개런티는 같다. 대게 노래 곡 수에 제한은 두지 않는 편이다. 대학 행사시 분위기 좋으면 가수들도 흔쾌히 앵콜 무대까지 응한다. 다만, 무대 후 또 다른 스케줄이 잡혀있는 경우 곡 수가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D7. 개인활동으로 멤버가 빠졌다. 네고(협의) 가능할까?
A. '비스트'로 쳐보자. 6명의 멤버가 모두 축제 무대에 오르면 개런티는 책정된 그대로다. 그런데 멤버 중 두준이 '몽땅 내사랑' 촬영 스케줄로 빠져 5명의 멤버만 무대에 서게 됐다. 이런 경우 평소보다 몸값을 다소 낮춰 받는게 일반적이다.
D8. 대학축제 VS 기업행사, 섭외비용이 다르다?
A. 일반 행사는 스폰서가 있게 마련이다. 그만큼 행사 자체에 책정된 금액이 높다. 하지만 대학축제는 스폰서가 없다. 섭외비에 한계가 있다. 때문에 기획사 측은 대학축제 때 일반 행사의 개런티의 반 정도 받는 걸 원칙으로 한다.
D9. 5,000만원 부른 아이돌, 호가의 의미는?
A. 아이돌 그룹 평균 대학 축제 몸값은 2,000만원 선이다. 5,000만원 정도면 가요 업계에서도 과하다고 생각하는 금액. 이는 거절의 의미와도 같다. 고액 개런티 제시는 대학 행사에 참여하기 힘들 때 애둘러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다.
D10. 행사 개런티, 세급계산서 발행하나?
A. 행사비는 현장에서 대학교 측과 정산하는게 대부분이다. 세금 문제 때문. 적지 않은 금액이기 때문에 세금계산서 발행을 원칙으로 한다. 과세 자료 기능도 할 뿐만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 회계처리 증빙의 기능으로도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