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기자] 기본 1,000만 원. 많게는 5,000만 원. 아이돌 가수들의 대학축제 개런티다. 이름하여 몸값. 지난해 국세청 자료 기준으로 이름을 알만한 아이돌 그룹의 행사가는 평균 2,000만 원 내외. 1,000만 원 밑으로 내려가는 경우는 없다.
아이돌의 대학축제 행사비용은 어떻게 책정된걸까? 우선 대중적인 인기가 몸값 책정의 1순위 기준이다.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몇 번 했냐에 따라 천차만별을 보이기도 한다. 대학의 소재지에 따라 금액의 차도 있다. 수도권이냐 지방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책정 기준은 있지만 논란도 많다. 학생들은 아이돌의 대학 축제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반응이다. 대학축제가 비영리 행사며, 또한 축제를 즐기는 학생이 대부분 팬이기 때문이다. 반면 기획사 측도 할 말은 있다. 경비 등을 제하면 멤버당 실 배분금은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아이돌 개런티의 비밀을 알아봤다. 몸값논란에 대한 엇갈린 시선을 짚었다.
◆ "1,000~5,000"…아이돌, 대학축제 개런티?
국세청 조사에 따르면 아이돌의 대학교 축제 출연료(2010년 기준)는 기본 1,000만원을 넘어선다.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보이·걸그룹에 한해서다. 그룹에 따라 적게는 1,000만원 초반대, 많게는 약 5,000만원까지 대학 축제 참여 개런티를 받았다.
가장 높은 몸값을 기록 중인 그룹은 '빅뱅'이다. '빅뱅'은 한 학교 축제 무대에 약 4,500만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걸그룹 ' 2NE1'·'소녀시대'와 보이그룹 '2PM'은 약 2,500만원 선 가량에서 몸값을 형성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 외 인기 아이돌의 경우 출연료가 1,000만 원 후반이다. '비스트'는 1,700만원 가량 개런티를 받고 있었다. 걸그룹 '카라'와 '티아라'는 그보다 약간 낮은 1,600만원 선의 몸값을 기록 중이다. '시크릿'도 한 축제당 1,400만원 정도를 받는걸로 조사됐다.
◆ "몸값, ○○따라 달라"…개런티 책정의 기준
아이돌의 몸값, 천차만별이다. 대학축제의 경우 개런티는 기업이나 시가 주최하는 일반행사의 절반 수준이다. 한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일반행사의 반 값이라 보면 된다. 스폰서가 있는 일반행사와 달리 대부분의 관객이 팬들로 이루어진 학생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개런티 책정은 철저한 시장논리로 움직인다. 우선 아이돌의 인기도가 몸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인기가 높을수록, 몸값도 치솟는다. 예를 들어 지상파 방송 1위 횟수에 따라 개런티가 달라지기도 한다. 데뷔 시기도 영향을 미친다. 오래 활동할수록 인지도가 높다고 판단, 신인 아이돌보다 출연료가 높다.
거리 등 경제적 원리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 몸값이 달라지는 것. 서울·경기 등 수도권 소재 대학에서는 통상적인 몸값을 받지만 이동 시간과 소요 비용이 높은 지방일 수록 개런티는 올라간다. 적게는 100만원, 많게는 200만원 가량을 더 받는 식이다.
◆ "과유불급 vs 시장논리"…엇갈린 시선
아이돌의 대학축제 개런티, 대중은 다소 과하다는 평가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논리도 중요하지만 비영리 축제라는 행사라는 취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 대학의 섭외경쟁을 이용, 4,000만 원 이상의 상식 밖 출연료를 챙기는 일부 기획사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기획사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한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코디(의상), 헤어, 메이크업, 이동 등 경비가 상당부분 차지한다"면서 "1,500만 원을 받아 비용을 제한다. 소속사와 배분을 한 뒤 멤버 인원수에 따라 수익을 나누면 한 명 당 손에 쥐는 돈은 100만원 안팎이다"고 하소연했다.
방송사가 만든 기형적 수익구조를 지적하는 소리도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아이돌의 음악방송 출연료는 50만원 정도다. 하지만 회당 의상 제작비만 200~300만원이다. 여기에 헤어, 메이크업 등 기타 경비도 100만원을 넘는다"면서 "앨범을 알리기 위해 방송을 포기할 수 없지만, 사실 방송 출연은 늘 마이너스를 부른다"고 한탄했다.
결국 기획사는 방송출연으로 인한 손해분을 행사로 만회해야 하는 것. 행사 개런티는 치솟을 수 밖에 없고, 금전적인 부담은 고스란히 학생이 떠안하야 한다. 대중문화 평론가들은 "기본적으로 수익에 대한 기형적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대학축제의 고액 출연료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며 "예를 들어 방송사가 폭리를 취하면, 일반인은 또 그 만큼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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