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서보현기자] 영화 '시저 머스트 다이'(Caesar Must Die)가 제 6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최우수 작품상(금곰상) 영예를 안았다.
마이크 리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장은 19일(한국시간) 최우수 작품상으로 이탈리아의 거장 파올로·비토리오 타비아니 형제의 '시저 머스트 다이'를 선정했다. 이 작품은 재소자들의 셰익스피어 희곡에 빠진 뒤 교도소의 일상으로 돌아 오는 모습을 담고 있다.
심사위원 대상(은곰상)은 헝가리 출신 감독 베네덱 플리고프의 '저스트 더 윈드'(Just the Wind)에게 돌아갔다. 이 영화는 집시여인이 연쇄살인이 일어나는 동네를 떠나 캐나다로 이민을 꿈꾸는 모습을 표현했다. 배우가 아닌 실제 집시가 출연한 것이 인상적이다.
남우주연상은 '로열 어페어'(Royal Affair)에 출연한 덴마크 배우 미켈 보에 폴스라르에게, 여우주연상은 '워 위치(War Witch)에 출연한 레이첼 음완자에게 돌아갔다. 음완자는 14살에도 불구, 여우주연상을 차지해 큰 박수를 받았다.
감독상은 '바버라'(Barbara)를 연출한 독일의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이 수상했다. '바버라'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서독에 사는 연인을 만나기 위해 동독 탈출을 원하는 여성의 심리를 다뤘다.
공로상은 세계적인 배우 메릴 스트립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철의 여인'으로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열연한 것을 높이 평가받은 것. 그는 이 영화로 지난 달에 열린 골든글로브상 드라마 부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 영화로는 양영희 감독의 '가족의 나라'가 포럼 부문 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가족의 나라'는 북한으로 건너 간 오빠와 일본에 사는 여동생이 25년 만에 재회하는 과정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