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가르비녜 무구루사(15위·스페인)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160만 파운드·약 463억원) 여자단식 챔피언이 됐다.

무구루사는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여자단식 결승에서 비너스 윌리엄스(11위·미국)를 2-0(7-5 6-0)으로 물리쳤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무구루사는 우승 상금 220만 파운드(32억4천만원)를 받았다.

무구루사는 또 2015년 이 대회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2년 만에 털어내며 윔블던에서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년 전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4위·미국)에게 패했던 무구루사는 올해 결승에서는 세리나의 언니 비너스를 잡고 윔블던 왕좌에 앉았다.

반면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윌리엄스는 준우승에 머물면서 2008년 이후 9년 만에 이 대회 패권 탈환에 실패했다.

1980년 6월생으로 만 37세 1개월인 윌리엄스는 이날 이겼더라면 동생 세리나가 올해 1월 호주오픈을 제패하며 세운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5세 4개월)을 바꿀 수 있었다.

1세트 게임스코어 4-4까지 팽팽하던 흐름에서 윌리엄스가 먼저 앞서 나갈 기회를 잡았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5-4를 만든 윌리엄스는 이어진 무구루사의 서브 게임에서 15-40으로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다.

여기서 한 포인트만 따냈더라면 1세트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던 윌리엄스는 이어 무려 19차례 랠리를 주고받은 끝에 무구루사에게 포인트를 내줘 30-40이 됐다.

한숨을 돌린 무구루사는 곧바로 서비스 포인트를 따내며 듀스를 만들었고 결국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켰다.

기회를 놓친 윌리엄스는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오히려 5-6이 됐고,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무구루사가 일방적으로 윌리엄스를 몰아붙였다.

1세트를 7-5로 승리한 무구루사는 2세트에서는 윌리엄스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무구루사는 1994년 콘치타 마르티네스 이후 23년 만에 윔블던 여자단식을 제패한 스페인 선수가 됐다.

마르티네스는 이 대회에서 무구루사의 코치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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