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도쿄)=장호준 통신원] 한국의 대표적인 걸그룹 소녀시대, KARA 등은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K-POP 한류 전성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인기몰이에 제동이 걸릴 것 같다는 일본내 전망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선미, 엉덩이 댄스 등 미소녀 걸그룹 아이돌을 선두로 지난해 인기가 급상승한 K-POP. 특히 KARA는 급여문제 등을 둘러싼 멤버 분열 위기로 일본 예능뉴스 뿐만 아니라 일반 뉴스에서까지 다뤄질 정도였다. 문제는 대지진이 K-POP 붐에 큰 악역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연예계에 대해 잘 알고있는 일본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는 "이번 지진으로 일본 예능계도 힘들지만, 한국 걸그룹이 더 문제고 이제 끝일지도 모른다"면서 "한국이 도쿄에 여행주의를 발령해 버렸다. 한국에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어떻게 보여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방사능 누출을 꽤 무서워하고 있다. 이제 무리해서 데려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KARA는 이번 달 18일 '아사히TV'에서 방송되는 일본 최고의 음악프로그램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 예정이었지만 황급히 출연을 취소했다고 한다. 또한 한 이벤트 관계자는 "4월에도 KARA가 캐스팅되어 있던 행사가 있었지만, 지진 이후 취소하겠다는 연락이 들어왔다"고 밝히며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고 한류 스타들이 일본에 대해 위험성을 느끼며 한결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라고 한다.
또다른 예능계 관계자는 "빅뱅이나 초신성 등 남성 아이돌 그룹은 아직 일본에 가도 괜찮다는 분위기인 것 같다. 하지만 KARA나 소녀시대 등 여성 아이돌 그룹은 지금 상황에서 전혀 일본에 올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TV관계자는 "이벤트도 신곡발표도 멤버 본인들이 직접 활동하지 않으면 프로모션이 안되고 화제도 될 수 없다"면서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국과 일본의 예능계를 비교해보면, 일본 쪽이 10배 이상 수익이 많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한국 걸그룹들이 막대한 수입을 포기할 정도로 대지진 후 상황에 공포심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일본 방송관계자는 "KARA의 구하라가 기부금을 낸다던지 한국 내에서도 일본을 응원하려고 하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이전의 인기를 만드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원자력 발전소 문제가 진정된 후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이미 걸그룹의 K-POP 한류붐은 끝나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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