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불에 타고 있는 차량에 실신해 있는 일가족 5명을 구한 육군 상사가 뒤늦게 가족들의 제보로 모범시민 표창을 받았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15일 육군 51사단에 근무하는 박철륜(38·평택시 이충동) 상사에게 모범시민 표창장을 수여했다.
박철륜 상사는 지난 1월 1일 밤 8시께 부사관 교육을 위해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이용해 익산으로 가던 중 1차선에 정차해 있는 차량을 피하지 못해 접촉사고를 내고 사고처리를 하던 중 뒤따라 오던 차량이 정차해있는 차량을 또다시 들어 받는 사고를 당했다.
2차 사고를 낸 승용차 앞좌석에는 40대 중후반의 부부가, 뒷좌석에는 8살·10살·12살짜리 자녀들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나면서 이 차량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이를 지켜보던 박 상사가 곧바로 차 안에 실신해 있는 가족을 구하려고 유리창을 깨기 시작했다.
순간 부부가 정신을 차려 문을 박차고 나온뒤, 뒷좌석에 있던 아이들을 구해 차량 밖으로 끌어냈다.
사고 차량은 일가족이 차량을 빠져나온 지 2분여 만에 전소됐다.
박 상사는 이 과정에서 뒷좌석에 탔던 8살 남자 어린이가 심정지 상태에 이른 것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후 119구조대에 인계했다.
그러나 다음날 병원에 확인한 결과 안타깝게도 어린이가 숨진 사실을 확인, 장례식장을 찾아가 조문하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사고를 당한 일가족 가운데 부부와 장남은 최근 퇴원했으나 딸(10)은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사고자의 남동생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국방부 등에 사연을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박 상사는 "사고가 난 차량은 불타고 있었고, 차 안에 사람이 실신한 상태로 쓰러져 있어 더 큰 사고 위험이 컸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일단 사람을 구하자는 마음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살신성인을 실천한 박철륜 상사가 평택시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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