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경기 안양에서 누군가로부터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는 글과 사진이 SNS를 통해 유포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15일 유기 고양이 입양 홍보 SNS를 운영하는 A씨는 고양이 사체 사진과 함께 "잔인한 사진이란 것을 압니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 10일 한 네티즌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내용을 제보받았다"며 "안양시 만안구의 한 주점 앞에서 발견된 이 고양이는 배가 길쭉하게 일자로 갈라져 스티로폼 박스에 담긴 채 버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초 제보자는 잠깐 집 부근에 나왔을 때 이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며 "힘없는 동물이라고 해서 함부로 생명을 앗아가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가 글을 올리자 수많은 누리꾼은 학대 용의자를 붙잡아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A씨는 이날 국민신문고를 통해 동물 학대 사실을 신고했다.

그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최초 제보자와 접촉을 시도 중인데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들어 고양이를 잔인하게 학대하거나 죽인 끔찍한 동물 학대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충남 천안에 사는 B(25)씨가 자신이 설치한 덫에 걸린 길고양이에게 끓는 물을 붓거나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찌르는 등 학대하고,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충북 제천 대학가에서 학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고양이 '아띠'(일명 '루루')가 돌연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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