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지난 2일 청주의 한 커피숍에서 40대 여성 학부모가 자신의 딸이 다니는 학교의 50대 남성 취업지원관(산학겸임교사·이하 교사)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이 학부모는 이 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자기 딸의 말을 듣고 격분,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의 진위야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이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한다"거나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반면 목숨을 잃은 교사가 성추행을 시도했는지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 학부모가 극단적으로 행동했다는 주장도 있다.

'city****'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저도 딸이 셋"이라며 "돌아가신 분보다 어머님 심정이 어떠했을지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boba****'라는 누리꾼은 "성추행이나 성폭행은 사람의 정신을 망가뜨린다"며 피해 학생의 처지를 우려했고, 'smen****'이라는 누리꾼은 "학생의 정신적 고통이 엄청나게 심할 텐데 부디 치료를 잘 받고 일상생활에 복귀해야 한다"고 위로했다.

'lux4****'라는 누리꾼은 "단란했던 한 가정이 한순간에 박살 났다"고 안쓰러워했다.

향후 이 학부모가 법정에 섰을 때 재판부가 선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살인 혐의에 대한 죗값을 치르더라도 딸이 성추행당했다는 말을 들은 부모의 격한 심정을 이해해 달라는 얘기다.

'righ****'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성추행이 사실이라면 나 역시 저 아주머니와 같은 짓을 했을 것"이라며 "정당방위 성립은 안 되더라도 부모의 마음을 고려해 형량을 줄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cora****'라는 누리꾼도 "취업을 미끼로 성추행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재판 때 이런 점이 꼭 정상참작 되길 간절히 바란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 학생 외에 다른 학생도 해당 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을 수 있는 만큼 경찰이나 학교 측의 추가 조사가 시급하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그러나 성추행 진위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 학부모의 극단적인 행동으로 취업지원관이 애꿎게 목숨을 잃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isbn****'라는 누리꾼은 "확실하지도 않은데 신고부터 해야 했다"는 생각을 밝혔고, 'may2****'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딸의 말이 아니라 확실한 증거를 찾은 뒤 신고를 해야 했다"며 "이미 사람이 죽었는데 아니면 어쩌나"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mcma****'라는 누리꾼은 "생명을 빼앗는 것은 성추행을 넘어서는 중죄"라며 "법에 맡겼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본인의 인생에 큰 과오가 남게 됐다"고 안쓰러워했다.

'moon****'이라는 누리꾼은 "흉기를 갖고 커피숍에 가 살인을 하는 것도 정상적인 대응으로는 보기 어렵다"며 "죽은 사람이 오해를 샀다면 명예를 회복시켜야 하고, 성추행이 사실이라면 학부모에 대한 정상 참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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