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어린 시절 13년 동안 먹이고 재워준 보육원을 찾아가 금품을 훔친 10대가 붙잡혔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보육원에 침입해 146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박 모(18)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박 군은 지난 3일 오전 10시 30분께 광주 동구의 한 보육원에서 현금, 문화상품권, 교통카드, 패딩점퍼를 몰래 가져가는 등 두 차례에 걸쳐 146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이 보육원에 맡겨져 13년여를 지낸 박 군은 2년 전 이곳을 퇴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아버지와 함께 살며 나주의 한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지내던 박 군은 추억이 서린 보육원을 다시 찾았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에서 박 군은 "보육원에 놀러 갔다가 패딩과 현금을 보고 순간의 마음에 훔쳤다"고 진술했다.

절도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보육원 내부자 소행으로 의심해 원생들을 상대로 수사하던 중 도난당한 교통카드 사용 이력을 발견하고 박 군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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