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한국 대통령 출마는 유엔법 위반 'UN출마 제동 가능'"

이 헤드라인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알고보니 가짜뉴스라고 합니다. 한 인터넷 매체가 잘못된 정보로 쓴 기사였습니다.

유럽 한인사회를 독자층으로 확보했다는 A인터넷 매체는 7일 위와 같은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에 띄웠다.

이 매체는 지난 7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기사를 냈는데요. 반 전 총장이 한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유엔 결의안을 어기는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먼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신임 사무총장을 언급했는데요. "원칙주의자인 그는 반 전 총장의 대선출마로 유엔 결의를 위반하는 것을 묵과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의 입장도 전했는데요.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할 경우 회원국들이 북한에 대해 유엔 결의를 준수하라고 강제하지 못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셈"이라고 밝혔죠.

이 매체는 유엔의 1~7대 전직 사무총장들 또한 결의를 지켜왔다고 밝혔는데요. 이 모든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전직 사무총장 가운데 퇴임 후 대통령직을 맡았던 인사가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 출신 4대 사무총장인 쿠르트 발트하임. 퇴임 4년만에 대통령이 됐죠.

구테흐스 총장이 출마를 반대한다는 내용도 출처가 불분명합니다. 이 결의안에 대해 전직 외교관은 "퇴임 직후가 언제인지 불분명하고 결의 구속력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이 매체의 기사는 SNS 게시글 3개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가 작성됐다는 겁니다.

결국 이 기사는 날개 돋힌 듯 퍼지기 시작했는데요. '반기문 유엔법 위반'이라는 글이 확산됐습니다.

해외에서는 가짜 뉴스로 인해 총기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 12월 미국에서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가짜 뉴스가 보도됐는데요.

"힐러리가 아동 성 착취 조직에 연루돼 있다. 피자가게 '코밋 핑퐁' 지하실이 근거지"라는 내용입니다. 이를 진짜로 믿은 남성이 피자가게에 총을 쐈죠.

곧 한국도 대선 시즌에 돌입합니다. 이런 가짜 뉴스가 활개를 친다면, 더욱 큰 문제가 될 것 같은데요.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