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판 증인으로 나서 당시 상황 증언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드들강 여고생 살인 사건' 피해 여고생(당시 17세) 어머니는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딸의 한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5일 오후 광주지법에서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강영훈) 심리로 이 사건 피해 여고생의 어머니 A씨에 대한 증인 신문이 열렸다.

A씨는 "남편은 딸을 잊지 못하고 술만 마시고 지내다가 2009년 갑자기 죽었다. 딸이 죽은 이후 가족들은 힘들게 살아왔다. 딸의 한을 풀어달라"며 진실을 밝혀달라고 당부했다.

A씨는 "딸이 사건 당시(2001년 2월) 방학 중이었는데 항상 엄마 가게 일을 돕고 끝나면 함께 귀가했다. 사건 당일에는 개학이라고 먼저 집에 갔는데 들어오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당시 딸의 행적을 설명했다.

당시 딸이 생리 중이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는 "당시에는 알지 못했고, 사건 이후에 알게됐다"고 답변했다.

검찰은 당시 피해 여고생이 생리 중이었고, 생리혈과 정액이 섞이지 않아 성관계 후 곧바로 살해됐다며 피고인 김모(39)씨가 성관계 후 곧바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드들강 여고생 살인'은 2001년 2월 전남 나주 드들강에서 A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물에 잠겨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초기에 범인을 검거하지 못해 장기 미제로 남았다.

2012년 대검찰청 유전자 감식 결과 피해자 체내에서 검출된 체액이 다른 사건(강도살인)으로 복역 중인 무기수 김씨의 DNA와 일치해 재수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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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드들강 여고생 살인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