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하면, 대통령은 놀아도 된다?"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에 관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정 의원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기관보고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그는 야당의 공세를 비판했습니다. "세월호 7시간을 탄핵 소추안에 넣은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는 공세를 위한 공세"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대통령을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 대통령의 총체적 책임은 있다. 하지만 직접적 책임은 없다"며 "직접적 책임은 현장 대응력에 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수부 장관, 해경 청장이 제대로 못 한 거다"며 "대통령은 7시간 놀아도 된다. 제대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못 해서 그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근혜에겐 인사상 책임만 있다는 겁니다.
심지어 임진왜란에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정 의원은 "선조가 아닌 이순신 장군이 전쟁하는 것"이라며 "임명만 잘 하면 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 발언에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등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는데요.
정 의원은 전체회의를 마친 뒤 "대통령이 노셔도 된다는 얘기는 인재를 널리 찾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인재들이 책임을 져서 일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여론의 시선은 따갑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통령의 제 1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겁니다. 세월호 침몰시 구조 책임자도 당연히 대통령입니다.
이에 한 네티즌은 "레전드 망언이 탄생했다"고 비꼬았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런 자를 국조위에 보내는 새누리가 현 사태를 반성하고 있는 것이 맞느냐"고 비판했습니다.
<다음은 정유섭의 발언 전문입니다.>
저는 야당에서 세월호 7시간을 탄핵소추 사안에 넣은 것에 대해서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거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위한 공세지, 세월호 7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세월호 사건에 대통령은 총체적인 책임은 있지만 직접적인 책임은 없습니다. 직접적인 책임은 현장 대응 능력의 문제에서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대통령은 노셔도 돼요, 7시간. 인사만 잘 해주시면, 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해주시면 대통령은 그냥 노셔도 됩니다.
전두환 정권 때 경제가 왜 됐냐, 대통령이 관심 없으셔서 잘된 거예요. 김재익 수석이나 이런 사람들 잘 임명해서 된 거예요.
그리고 임진왜란 때 선조가 전쟁하는 거 아닙니다, 이순신 장군이 전쟁하는 거예요. 잘 임명만 하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