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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서종열 기자] “시기가 문제일 뿐, 모두 생기는 증상입니다.”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가 ‘엔진결함’으로 인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 9월26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이 ‘현대차, 의문의 엔진’ 편을 통해 현대차 고급 차종에 사용되는 세타II엔진의 결함을 제기한 후 같은 결함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당시 방송에 따르면 현대차 세타II엔진을 사용한 차종 일부는 엔진룸 내부의 실린더룸이 훼손되면서 엔진오일이 누유되거나, 실린더를 받치는 커넥팅로드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실린더룸 훼손으로 인한 엔진오일 누유와 커넥팅로드 파손은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을 유발하거나, 차량화재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2580팀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일부 차량에서 발생한 품질 문제 혹은 엔진오일 교체시기를 미룬 것으로 인한 관리부실이 원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엔진 결함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는 YF소나타 엔진 소음이나 시동 꺼짐과 관련 현재까지 자동차 리콜센터(www.car.go.kr)에 접수된 불만이 단 한건도 없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개발됐지만, 미국에서만 생산되고 차량제작에 사용됐기 때문에 국내에는 사용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엔진오일 누유부터 커넥팅로드 파손까지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현대차 세타II엔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함은 아니라는 현대차.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현대차 세타II엔진의 두 모습을 살펴봤다.

Q. 결함 의혹이 제기된 세타II엔진은 어떤 제품인가?

현대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세타II엔진은 배기량 1.8L, 2.0L, 2.4L 등에 사용되는 직렬 4기통 알루미늄 블록/헤드 가솔린 엔진이다. 2002년에 최초로 개발됐으며, 미쓰비시, 크라이슬러에도 납품된다.

이 엔진은 기존 배기캠에 가변밸브 타이밍을 달고 가변흡기 기구를 장착한 엔진으로 자연흡기 엔진 중에서는 상당히 높은 출력을 자랑한다. 특히 직분사 기능을 더한 2.4L GDi 엔진의 경우 최대 200마력 이상의 힘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세타II엔진은 쏘나타(NF)를 비롯해 그랜저(TG), 제네시스쿠페, 산타페(CM), K5, K7 등 다양한 차종에 사용됐다.

하지만 2012년 이후 높은 생산단가로 인해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을 갖춘 누우엔진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세타II엔진은 2.0L 터보나 2.4L GDi와 같은 고급형 라인업에 사용되고 있다.

Q. 세타II엔진의 무엇이 문제가 됐나?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소음’이다. 주행 중 ‘끼릭끼릭’하는 큰 소음이 발생한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더 심각한 점은 엔진 내부의 실린더룸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2580 보도에 따르면 세타II엔진을 사용한 일부 차종의 경우 엔진 내부 실린더룸에서 스크래치 자국이 발견됐다. 실린더룸은 연료를 폭발시키는 엔진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이곳에 훼손이 생기면 큰 결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병일 명장은 이와 관련 보도를 통해 “실린더룸에 훼손이 생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아주 오래됐거나 주행거리가 많은 차량일 경우 훼손이 생길 수 있지만, 4~5년 된 차량에서 엔진 내부에 훼손이 생기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실제 경쟁사의 동급 차량에서는 실린더룸의 훼손을 발견할 수 없었다. 2580팀은 주행거리 30km 이상의 일본 세단 차량과 국내 경쟁사 동급 모델의 엔진을 분해해 살펴봤지만, 실린더룸에서 훼손이 발견된 것은 현대차와 기아차 뿐 이었다.

실린더룸의 실린더를 받치고 있는 ‘커넥팅로드’의 파손 역시 논란거리다. 커넥팅로드는 실린더를 밀어올리는 기둥 역할을 하는데, 세타II엔진을 사용한 K5, 제네시스, 그랜저 모델 등에서는 커넥팅로드가 파손되면서 엔진룸을 뚫고 나오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현대차는 커넥팅로드 파손과 관련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엔진결함을 이유로 리콜을 하기도 했다.

Q. 왜 세타II엔진을 사용한 차량에서만 문제가 발생하고 있을까?

정답은 현재 상황에서는 "알 수 없다"이다. 현대차는 해당 사안과 관련 “엔진 결함은 품질불량 및 부품편차, 그리고 엔진오일 및 정비 소홀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엔진 자체의 결함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엔진을 수거해간 현대차 측에서는 이에 대한 분석결과를 소비자에게 전달해 주지 않는다. 다만 문제가 된 차량을 유상 혹은 무상수리해 줄 뿐이다.

정확한 분석결과를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부 세타II엔진의 문제가 해당 엔진을 사용한 모든 차량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 차량에서만 발견되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

Q. 세타II엔진이 사용된 차량의 국내 판매량은?

세타II엔진이 장착된 차량의 정확한 판매대수도 확인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이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다. 다만 대표 차량인 YF소나타의 경우 국내에서 총 46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는 YF소나타 엔진 소음이나 시동 꺼짐과 관련 현재까지 자동차 리콜센터(www.car.go.kr)에 접수된 불만이 단 한건도 없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개발됐지만, 미국에서만 생산되고 차량제작에 사용됐기 때문에 국내에는 사용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세타II엔진의 경우 국내에서 사용된 적이 없어 리콜여부를 조사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문제가 공론화된 만큼 현대차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Q. 소비자들의 대응책은?

일단 내 차량의 엔진에 문제가 없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엔진 내부에 자리하고 있는 실린더룸을 직접 눈으로 살펴보려면 전문적인 지식과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이를 살펴보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 소음이 아주 심하다면 엔진을 분해해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이것도 결심이 필요하다. 사설 정비업체를 통해 자비로 진행해야 하며, 이후 중고차량으로 되팔 때는 엔진 수리 흔적으로 인한 감가상각을 받을 수 있을 수도 있다.

 

파손 사고가 발생했던 커텍팅로드 역시 마찬가지다. 만에 하나 주행 중에 커넥팅로드가 파손됐다면, 블랙박스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 특히 후방차량의 블랙박스 확보가 중요하다.

차량의 정비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동차 정비 전문가들은 “승용차의 경우 통상 주행거리 5000km와 6개월의 기간 등 2가지 조건 중 먼저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곧바로 정비센터에 입고시켜 간단정비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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