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동북지방의 쇼핑센터 내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죄하는 형태의 밀랍인형이 전시됐다가 일본 공관의 민원 제기로 철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26일 중국 동방망 등에 따르면 최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도심의 한 쇼핑센터 내부에 아베 총리가 공손한 자세로 서서 고개를 숙여 사죄하는 모습의 밀랍인형이 전시됐다가 주 선양 일본총영사관의 민원 제기 후 철거됐다.

아베 총리 밀랍인형은 실물에 가까운 크기로 코밑수염을 했으며 뒷편에 '기억하자 9·18'이라는 문구와 중국 오성홍기가 인쇄된 대형 패널이 설치됐었다.

같은 장소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밀랍인형도 전시됐으나 이들 인형은 가슴을 활짝 펴고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9·18'은 1931년 9월18일 일제가 선양 류타오거우(柳條溝)의 남만주 철도를 폭파하고 이를 중국 군벌 장쉐량(張學良) 군대 소행이라고 날조하며 만주 침략을 본격화한 날이다.

중국은 올해로 85주년을 맞은 이 사건을 '9·18 만주사변'이라 부르며 선양에 역사박물관을 세우고 매년 기념행사를 여는 등 일제 침략상을 잊지 않도록 하고 있다.

쇼핑센터측은 "미국·러시아·일본 지도자들의 밀랍인형 전시는 우리가 기획한게 아니라 단둥(丹東)지역 밀랍인형 제작장인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행사"라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죄 인형 철거 해프닝 [중국 동방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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