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200m 앞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오후 시민들이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해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전날 법원은 청와대 앞 200m 거리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까지의 행진을 허락했다. 시간은 오후 5시 30분까지로 제한했다. 2016.11.26 superdoo82@yna.co.kr

오후 4시 기준 주최 측 20만명·경찰 4시30분 기준 11만명 추산

동·남·서로 에워싸고 행진…오후 8시에는 '1분 소등' 행사도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비선 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주말 촛불집회가 26일 시작됐다.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행사를 개최한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께부터 세종로사거리에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신교동로터리 등 청와대 인근을 지나는 3개 경로로 사전행진이 진행되고 있다.

이로써 청와대를 동·남·서쪽으로 포위하듯 에워싸는 '청와대 인간띠 잇기'가 사상 최초로 실현됐다. 서쪽 날개 끝인 신교동로터리는 청와대에서 약 200m, 동쪽 끝인 세움아트스페이스는 약 4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경찰은 이들 경로에서 광화문 앞 율곡로 북쪽에 해당하는 구간은 행진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최 측이 이에 반발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전날 법원이 일부 받아들여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이 가능해졌다.

이날 서울에는 오전부터 첫눈이 굵게 내리다가 행진 시작이 가까워질 무렵 잦아든 상태다. 우의를 입거나 우산을 든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이제는 항복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 중이다.

현재 율곡로와 삼청로, 자하문로 등 청와대를 에워싸는 주요 도로는 행진 인파로 긴 줄이 늘어선 상태다.

추워도 나온다(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6일 광화문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5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6.11.26 xyz@yna.co.kr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서울 150만명, 전국적으로는 200만명이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최 측은 오후 4시 기준으로 20만명(연인원), 경찰은 오후 4시30분에 11만명(순간 최다인원)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법원이 허용한 행진 시간대는 오후 5시30분까지다. 아울러 주최 측이 창성동 별관·새마을금고 광화문지점·세움아트스페이스 앞·푸르메 재활센터 앞(신교동로터리)에 신고한 집회도 오후 5시까지는 할 수 있다.

사전행진이 끝나면 광화문 광장에서 각계 시민들의 시국발언, 박 대통령 비판 영상 상영, 공연 등으로 본 행사가 열린다.

오후 8시에는 참가자들이 일제히 촛불을 끄고, 집회에 나오지 못한 시민들도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불을 꺼 집회 취지에 동참하는 '1분 소등' 행사를 한다. 운전자들도 경적을 울려 동참할 수 있다.

이후에는 세종로사거리를 출발해 새문안로, 정동, 서소문로, 종로, 소공로, 을지로 등을 거쳐 청와대 남쪽 율곡로·사직로를 낀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8개 경로로 2차 행진이 이어진다.

이날도 행진과 집회에 앞서 서울 곳곳에서 각계 주최로 사전행사가 열렸다.

퇴진행동이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2차 시민평의회에는 시민 150여명이 참가해 '광장의 분노, 시민주권 어떻게 세울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교수·청소년·대학생·변호사 등 다양한 단체들도 각기 행사를 연 뒤 집회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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