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40억원·연봉 15억원에 4년 계약

지난해 박석민의 최대 96억원 뛰어넘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7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꼽힌 최형우(33)가 사상 최초로 '몸값 100억원' 시대를 열고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는다.

KIA 타이거즈는 24일 "최형우와 4년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10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올해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 최형우는 지난해 박석민이 NC 다이노스와 계약할 때 기록한 4년 최대 96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 대우로 이적했다.

2002년 포수로 삼성에 입단한 최형우는 2005시즌 종료 뒤 방출됐다. 당시 그는 1군 무대에서 단 6경기만 뛰었다.

힘겹게 경찰야구단에 입단해 군 생활을 한 최형우는 외야수로 이동했다. 타격 재능을 살리려는 의도에서다.

2008년 삼성에 재입단한 최형우는 이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최형우의 개인 통산 성적은 11시즌 타율 0.314, 234홈런, 911타점, 705득점이다.

올해는 타율(0.376), 최다안타(195개), 타점(144개) 1위에 올랐다. 3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는 등 매년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큰 부상을 당한 이력이 없다는 것도 몸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거포에 큰 갈증을 느낀 KIA는 초대형 계약을 맺고, FA 시장에서 최형우를 영입했다.

최형우는 FA 계약을 마친 후 "KIA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더불어 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KIA 타이거즈 관계자께 감사드린다. 팬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는 멋진 모습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를 키워준 삼성을 떠난다는 것이 많이 아쉽다"면서 "그동안 성원해 준 삼성 관계자들과 팬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