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통신, 북한 방문해 축구계 인사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북한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능가하는 선수를 키워내겠다는 꿈을 안고 유소년 선수 축구 훈련을 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16일 전했다.

AFP 통신은 북한을 방문해 평양국제축구학교 교사, 예른 안데르센 북한 국가대표팀 감독 등 축구계 인사들을 인터뷰했다.

북한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르메니아에 이어 126위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던 북한은 44년만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랐지만 3연패하기도 했다.

2013년 문을 연 평양국제축구학교에서는 9~15세의 축구 영재 200명이 꿈을 키우고 있다.

평양국제축구학교 리유일 교사는 "메시 같은 선수의 기술을 능가할 수 있는, 매우 재능있는 선수가 되도록 학생들을 훈련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당장 아시아를 지배해야 한다. 가까운 장래에는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데르센 국가대표팀 감독은 그러나 "북한이 메시를 키워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시아 무대에서 통하는 좋은 선수를 만들 수는 있을 것"이라고 봤다.

안데르센 감독은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그들은 항상 북한 안에 머물러야 한다. 해외에 진출할 수 없다"면서 "국내에서만 머무르면 더 나은 선수를 만들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북한은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등 선수들이 실전감각을 키울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제사회의 북한 제재는 축구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3월 FIFA가 북한의 축구발전계획을 위한 170만 달러(약 20억원) 지급을 보류했고, 5월 이탈리아 의회는 프로축구 피오렌티나 유스팀에서 뛰는 북한 선수의 임금을 북한 당국이 착취할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축구협회 관계자인 송혜용 씨는 "축구계를 포함한 많은 제재로 북한이 매우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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