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인사들 '피플 보이콧 캠페인' 나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시사잡지 타임(Time)의 자매 주간지 피플(People)이 '트럼프 커버스토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피플은 최신호에서 '대통령 트럼프: 그의 삶과 가족, 백악관으로의 놀라운 여정'이란 제목으로 장문의 기사를 게재해 할리우드 스타들이 '피플 보이콧'에 나섰다고 연예 웹진 데드라인 할리우드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피플은 5페이지에 걸친 커버스토리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역사상 가장 양극화된 대선에서 경이로운 돌풍"이라고 묘사하고 트럼프의 뉴욕 퀸스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공부한 일화 등을 소개했다.
피플 최신호가 나오자 영화감독 주드 아파토와 배우 조 카잔 등 일부 인사들은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피플지와의 인터뷰, 사진 촬영 등을 일절 거부하자"면서 '피플 보이콧 캠페인'을 제안했다.
이들은 "대선 전만 하더라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극찬을 쏟아내는 기사를 내보냈던 피플지가 대선 이후 입장을 선회한 이유가 뭐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또 트럼프가 피플지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트럼프를 비판한 게 엊그제인데 트럼프에 대한 찬양 일색 커버스토리를 내놓은 저의가 불순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피플지 여기자 나타샤 스토이노프는 지난 2005년 트럼프가 멜라니아와의 결혼 1주년 인터뷰를 하러 갔다가 강제로 키스를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처럼 후폭풍이 거세자 제스 캐글 피플 편집장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역사적인 이벤트라는 생각에 커버스토리를 내게 됐다"면서 "하지만 커버스토리가 트럼프 축하나 공개적인 지지, 홍보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음 호에서 스토이노프 기자의 성추행 전모를 자세하게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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