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10대 원생 수십 명에게 수년간 학대를 일삼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보육시설 직원들이 구속됐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여주의 한 보육원 전 간부 A(47)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이 보육원에 근무하면서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적장애 3급 아동을 포함한 10대 원생 40여 명을 수십여 차례에 걸쳐 폭행하거나 기합을 주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파리채와 목검 등 도구를 사용해 원생들의 엉덩이 등을 때리고 이른바 '원산폭격'이라고 불리는 기합을 주거나 화장실에 장시간 가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원생들은 부모의 사망이나 양육 포기로 인해 보육원에 맡겨져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올해 8월 제보를 받아 두 달간의 수사 끝에 최근 A씨 등 20명을 이러한 혐의로 입건하고 이 가운데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4일 신청했다.

법원은 이날 A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더 심한 학대가 있었다는 일부 피해 원생 주장에 따라 A씨 등의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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