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술을 마시고 아내를 묶고 각목 등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21일 부인을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모(66)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구씨는 전날 오후 10시께 여수시 자신의 자택에서 부인 이모(65)씨의 팔과 다리를 노끈으로 묶은 뒤 각목과 주먹으로 머리와 가슴 등을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구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여수경찰서를 직접 찾아와 자수했다.

구씨는 "아내가 몰래 내 통장에서 8천만원 상당을 인출했는데 사용처 등을 끝까지 말하지 않아 싸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구씨와 범행 현장을 찾아 주방 바닥에서 엎드린 채 숨져 있는 이씨를 발견했다.

또한 부러진 각목과 나일론소재 노끈, 피가 묻은 구씨의 바지 등을 수거했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폭력 등 전과가 다수 있는 구씨는 이전에도 술을 마시고 수차례 부인을 폭행했다.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피해 신고가 접수된 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부검과 주변 탐문 등을 통해 정확한 범행 시각과 사망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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