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키운 제 아들이 저와 아내가 다니는 교회 목사의 친자였습니다."

한 목사의 불륜 사건이 온라인에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KBS-2TV ‘제보자들’은 17일 충격적인 사연을 방송했습니다.

중년 남성 A씨는 매주 일요일, 수도권의 한 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목사의 불륜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혼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17살인 자신의 아들과 목사에 대한 유전자 검사도 진행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친자관계가 99.999% 성립된다'였습니다.

A씨는 1997년, 해당 교회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습니다. 첫눈에 반해 따라다녔고, 결혼까지 했습니다. 당시 목사가 주례를 섰습니다.

A씨 부부는 약 17년 전에, 첫 아들을 얻었습니다. 아이가 커갈수록 이상한 소문이 퍼졌는데요. A씨의 아이가 목사님을 닮았다는 얘기였습니다.

A씨는 "주변 사람들의 얘기에 '그럴 수도 있지. 나도 목사님 닮았다'고 우스갯소리로 넘겼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불륜을 의심할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결혼한 지 2년이 지났을 무렵이었는데요.

A씨는 "출근했다가 물건을 두고 와서 다시 집에 갔다.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아내는 속이 비치는 속옷만 입고 거실로 나왔습니다.

A씨는 "아내가 안절부절못하기에 '왜 그러냐'고 했더니 '목사님이 와 계셔'이러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밀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그럼 내가 인사해야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문을 확 열었다. 목사도 속옷을 입는 광경을 봤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는 "이상했지만 믿었다. 그래서 20년 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했다. 하지만 17년간 키운 아들은 목사의 친아들이었다"고 호소했습니다.

목사와 아내는 A씨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검사 결과가 잘못됐다는 입장인데요.

목사는 "(부부가) 1997년에 결혼하고 3년이 지나도 아이가 안생겼다. 내게 기도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기도했다"고 말했습니다.

목사는 "아무리 제가 시인을 하고 싶어도 기도 외에는 없다. 불륜이 아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말에 거의 공감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황당한 주장도 펼쳤는데요. 목사는 "하나님에게 '하나님 왜 하필 저입니까'라고 했다. 답을 못 얻었다.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목사와 아내의 주장에 따라, 다시 유전자 검사를 했는데요. 2차 검사 결과도 같았습니다.

아내는 "인정하지만 , 검사에 나온 결과대로 (목사와의 불륜은) 사실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불륜 관계를 한 적이 없다. 하나님께서 주신 아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A씨는 방송 말미, 목사의 친자로 밝혀진 아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A씨는 "표 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거의 다 마무리되는 것 같다"고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빠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라. 전화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아빠가 밤이 됐든 낮이 됐든 널 데리러 갈 것"이라 말했습니다.

<사진출처=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