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에서 불법주차 차량 단속 현장에서 '바너클'(Barnacle)이란 이름의 새로운 단속 장치가 상용화될 전망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따개비'라는 뜻을 가진 바너클은 기존 차량 뒷바퀴를 고정하는 죔쇠보다 훨씬 더 강력한 단속 장치다. 2개의 노란색 직사각형 플라스틱이 접이식 앨범처럼 펼쳤다가 접을 수 있다.

주차단속 직원은 이 바너클을 불법 주차된 차량 앞 유리창에 부착하면 된다. 바너클에는 750파운드(340.2㎏)의 압착력을 보유한 자석 장치가 달려있어 웬만해서는 이를 떼어낼 수 없다.

바너클 해체 방법은 주차 위반자가 바너클에 주차 당국에 전화를 걸어 벌금은 내고 패스워드를 받아 바너클에 장착된 번호 상자에 입력하면 된다. 이어 24시간 내 정해진 장소에 바너클을 반납하면 된다.

이 단속 장치는 뉴욕의 사업가 케빈 도허티가 고안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9월 회사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바너클 생산에 들어갔다.

도허티는 "보통 죔쇠는 무게가 40∼45파운드(18.1∼20.4㎏)에 달하고 장착하려면 2분가량이 소요되는 반면, 바너클은 20파운드(9.1㎏)에 1분도 안 걸린다"고 말했다.

현재 불법주차 단속 현장에서 이 장치를 활용하는 곳은 펜실베이니아 주 앨런타운과 플로리다 주 포트 로더데일이다. 실제로 최근 바너클의 주문 문의가 각 지방자치단체로 쇄도하고 있다고 도허티는 밝혔다.

타마라 돌란 앨런타운 주차단속 책임자는 "몇 달 전부터 주차단속 현장에서 바너클을 사용하고 있는데 효과가 크다"면서 "불법주차 위반자의 주의를 끄는데 이만한 장비가 없다"고 말했다.

jongw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