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에 짜증 섞였다는 이유로 행패

30∼40대 2명, 중국어·한국어 섞어 사용…경찰 수사

(시흥=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손님이 물건을 던져 종업원을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16일 오전 1시께 경기도 시흥시의 한 편의점에서 종업원 A(23)씨에게 물건을 던지고 주먹을 휘둘러 다치게 한 30대∼40대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A씨는 이들이 던진 물건에 코 부위를 맞아 병원 응급실에서 봉합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행 중 한 명이 담배를 계산하겠다며 카드를 내밀었지만, 리더기에 읽히지 않아 A씨가 "다른 카드를 달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었다.

A씨 말투에 짜증이 섞인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편의점 입구에 놓인 1.5ℓ 크기의 커피 시럽통을 시작으로 진열대 위 라이터와 담배, 껌 등 눈에 보이는 대로 물건을 집어 A씨를 향해 힘껏 던졌다.

A씨가 날아드는 물건으로부터 몸을 피하려고 하자 남성들은 계산대 안까지 들어와 A씨의 머리채를 잡고 마구 때리기까지 했다.

이 남성들은 5분여 동안 난동을 부린 뒤 다른 일행의 만류로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술에 취한 듯한 이들은 국어와 중국어를 섞어 사용했다"며 "이 동네가 이주민 밀집지역인 점을 미뤄 가해 남성들이 중국인들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에게 폭력을 행사한 남성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yo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