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던 20대 여성이 자신을 껴안는 직장 상사를 피하다 창문 밖으로 떨어져 사망했습니다.

MBN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2시께, 직장 동료의 마포구 원룸에서 술을 마시던 20대 남녀가 창문 밖으로 떨어졌습니다. 남성은 골반 골절상을 입었고, 여성은 머리를 크게 다쳐 사망했습니다.

당시 원룸에 있던 또 다른 직장 동료는 최초 진술에서 술을 마시다 화장실을 갔다 온 사이 두 사람이 사라졌다고 말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CCTV가 공개 돼 의문점을 더했습니다.

공개된 CCTV 영상 속에는 창가에 기대어 서 있는 A씨(26·여)와 이를 뒤에서 끌어안는 B씨(28)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B씨는 원룸 주인이자 A씨의 직장 상사.

A씨는 B씨가 끌어안자 창가에 서서 실랑이를 벌였는데요. 두 사람은 이 과정에서 창가에 위태롭게 매달리게 됐고, 이 모습을 지켜 본 직장 동료 C씨가 두 사람을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끝내 6m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상사 B씨와 동료 C씨와 함께 근처에서 술을 마셨고, B씨의 원룸으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이어갔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타살 정황은 없어 보인다"며 "당시 A씨와 함께 있었던 동료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A씨의 유족과 지인들은 '명백한 타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장난을 치다 벌어진 단순 사고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인에 따르면 상사 B씨는 평소에도 A씨에게 성추행을 자주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것. 여기에 C씨가 두 사람을 붙잡았으면서, '화장실 갔다 온 사이 두 사람이 사라졌다'고 허위 진술한 것과 이후 '장난을 치다 발생한 사고'라고 진술을 번복한 점을 들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 부검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분석, 목격자와 주변인을 상대로 추락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출처=유튜브 'MBN'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