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를 앞둔 육군 병장이 군 병원에서 의료사고를 당했습니다.

목디스크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요. 엉뚱한 주사를 맞고, 한쪽 팔이 마비됐습니다.

YTN은 16일 "김모 병장(23)이 청평 국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왼팔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병장은 지난 6월 제대를 한 달 앞두고, 군 병원을 찾았습니다. 목디스크 시술을 받기로 했는데요. 시술 전, 군의관이 엉뚱한 주사를 놨습니다.

시술을 하려면, 혈관을 잘 볼 수 있도록 수술용 조영제를 맞아야 하는데요.

군의관은 비의료용 에탄올을 주사했습니다. 문제의 에탄올은 의료장비에 김이 서리는 것을 방지하는 용도인데요.

YTN 보도에 따르면, 당시 간호장교가 약병을 잘못 가져왔습니다. 주사를 놓은 군의관도, 확인하지 않았고요.

군 관계자는 "시스템상으로 둘 다 한 번씩 확인해야 하는데, 그 과정을 간과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 병장은 두 달 가량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데요. 비의료용 에탄올의 경우, 신경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군 측은 사건이 알려지는 것을 막는데만 급급했다고 합니다.

YTN은 "(군 측이) 언론 제보를 말리고, 가족이 인터넷에 올린 글에 대해서 게시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군 청평병원장은 당시 김 병장 가족에 "언론에 공개되면 많은 사람이 처벌을 받는다. 실수한 사람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 병장은 군으로부터 장애 보상 2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규정상 받는 보상금은 1천여 만원. 치료비는 전역 후 '6개월 지원'이 전부입니다.

국방부 측은 사건이 알려진 후, 연합뉴스를 통해 계획을 밝혔는데요.

국방부 측은 "치료비 지원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보훈병원과 연계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병장은 입대 전 어머니와 함께 공장에서 일했던 실질적인 가장이었는데요.

군 병원의 실수로,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보상금 역시, 미미한 수준이고요. 23살 청년의 꿈은 누가 보상해줄까요?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