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선수. 살결이 야들야들하네요~"(유도 중계진 발언)

'리우 올림픽'을 중계하는 일부 출연진의 발언이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경기력과 무관한 선수의 외모와 나이 등을 언급한다는 지적을 받았는데요. 성희롱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논란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SNS에는 '2016 리우올림픽 성차별 발언 아카이빙'까지 등장했는데요.

아카이브 제작자인 트위터리안 ‘주단(@J00_D4N)’씨가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올렸습니다.

해당 아카이브는 공개 직후,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각종 언론에서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시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계 날짜와 방송국, 경기 종목, 발언자, 발언 내용이 담겼는데요.

지난 6일 '여자유도 48kg급' 8강 경기를 중계한 SBS 중계진은 몽골 선수에게 "살결이 '야들야들'한데 상당히 경기를 억세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16강에서는 정보경 선수의 상대인 베트남 선수에 대해 "여성의 나이 치곤 좀 많다. 28살"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같은 날, 여자 펜싱 에페 경기에서 KBS 중계진은 "여성 선수가 철로 된 장비를 다루는 걸 보니 인상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인정 선수에 대해서는 "무슨 미인대회 출전한 것처럼 계속 미소를 띄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7일 여자 혼영 400m 결승전에서는 KBS 중계진이 황당한 발언을 했습니다. 호주 선수인 카틴카가 세계기록보다 1.28초 빠르게 100m를 통과했는데요.

중계진은 "결혼을 하면서 이렇게 기량이 상승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남편의 사랑의 힘인가요?"라는 엉뚱한 분석을 내놨습니다.

비치발리볼 중계에서도 KBS 중계진은 "해변에는 여자와 함께 가야죠. 남자와 함께면 삼겹살 밖에 더 먹나요"라는 경기와 무관한 발언을 했습니다.

지난 8일 여자 배영 100m 예선 1조 경기에서는 SBS 중계진이 선수의 외모를 언급했는데요.

1위를 한 네팔 선수에게 "박수 받을 만하죠. 얼굴도 예쁘게 생겨서"라고 칭찬했습니다.

성차별 발언 외에도, 도를 넘는 금메달 타령 역시 지적받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한 선수가 탈락하면 중계진은 '우리는 다른 선수에게 기대를 걸어봅니다'라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출처=2016 리우올림픽 성차별 발언 아카이빙, MBC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