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수술실에서 간호조무사가 마약류로 취급되는 마취제를 투약하고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전 7시 55분께 광주 서구 광천동의 한 병원 수술실에서 간호조무사 A(33·여)씨가 팔에 수액주사 바늘을 꽂고 숨져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했습니다.

당시 시신 주변에는 펜토탈소디움 0.5㎖의 빈 병 2개가 발견됐습니다. 펜토탈소디움은 프로포폴 등과 함께 수면마취나 전신마취를 유도하기 위해 쓰이는 약물로 마약류로 분류됩니다. 또한 환각증상을 일으키고 중독되면 마약만큼 끊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료기관은 펜토탈소디움 등 마약류 마취제를 다중 잠금장치를 갖춘 시설에 보관, 재고량과 사용자 인적사항을 기록하도록 돼 있는데요.

이 병원에서는 빈 병으로 발견된 용량만큼 펜토탈소디움이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지난해까지 이 병원 수술실에서 근무해 펜토탈소디움 등 마취제를 유출하는 절차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A씨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한편, 병원 관계자를 상대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