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능 모의시험에는 '가시리'와 '삼대'가 지문으로 나올 수 있어요."(스타강사 이씨)

"정말 시험에 '가시리'와 '삼대'가 나왔습니다"(이씨 수강생)

수능 모의시험 문제를 돈으로 빼돌린 스타강사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해당 강사는 수능 국어영역에서 '족집게 강사', '1타 강사'(매출 1위)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석우 부장검사)는 유명 학원 국어강사 이모(48)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이씨는 지난 6월 치뤄진 '2017학년도 수능 모의평가' 국어 문제를 빼돌렸습니다. 시험 전, 9개 학원 수강생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유출된 내용은 6월 모의평가 국어영역 12개 지문 중 8개 지문(66.6%), 전체 45개 문항 중 32개(71.1%)였습니다.

이씨는 친분이 있는 현직 고등학교 교사 박모(53·구속기소)씨에게 문제를 받았습니다. 댓가는 돈이었습니다.

박씨는 일종의 '브로커' 역할을 하는 인물인데요. 지난 4월 수능 모의평가 검토의원인 교사 송모씨(41·불구속기소)에게 문제 유출을 제의했습니다.

이후 송씨에게 출제 지문 형식 및 내용, 방식 등을 전달받았고요. 다시 이씨에게 문제를 넘겼습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돈 거래를 통해 시험 문제를 상습적으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연합뉴스를 통해 "이씨가 오랜 기간 현직 교사들과 부적절한 거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적발된 건만 범죄사실에 포함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씨는 자금 횡령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2012년 1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자신의 학원 자금 5억 88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출처=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