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세계] 중국인 관광객이 베트남 공항 입국 심사를 하던 중, 여권을 훼손당했습니다. 이에 중국 측은 베트남 정부에 공식 항의했는데요.

중국의 한 여성은 지난 23일 베트남 호치민시 공항을 방문했습니다. 입국 심사를 위해 여권을 건넸고, 이후 돌려받았습니다.

그런데 여권에는 영어로 욕설이 적혀 있었습니다. 여권 8페이지와 24페이지에 파란색 볼펜으로 '엿 먹어라(Fuck You)'라고 써져 있었습니다.

해당 페이지에는 '남해구단선'이 인쇄돼 있는데요. 남해구단선이란, 중국이 1947년 남중국해 해역과 해저 영주권을 주장하기 위해 그은 U자 형태의 9개 선입니다.

이에 중국은 베트남을 포함해 필리핀, 미국 등과 갈등을 겪고 있죠. 특히 베트남의 반(反) 중국 정서가 거셉니다. 중국 여권 소지자들에게 별도 입국 신고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런 문제로 촉발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중국 총영사관은 27일 "중국의 국격과 중국인의 인격을 모독한 행위"라고 강력 항의했습니다.

베트남 당국은 중국 측의 항의를 받아들였습니다. 27일 "사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출처=중국 언론 '신경보' 캡처>